723편. 나의 단짝 1부. 친구 같은 연인 같은
‘서로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하여 늘 함께 어울리는 친구, 단짝‘ 팍팍하고 숨찬 세상, 등 기댈 수 있는 한 곳, 마주 보면 그저 미소가 터져 나오는 한 명만 있어도 괜찮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단짝’들과 함께하는 가슴 따뜻한 포근한 일상을 만나본다.
비워져 있던 남편의 고향 집을 수리해 ‘오도이촌’을 계획한 부부는 1년이란 시간 동안 김해와 고흥을 오가며 수고스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집을 직접 수리했다. 바닷가 앞에 살고 싶은 로망이 있던 아내는 집수리가 끝나자, 남편을 설득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비어져 있던 고향 집처럼, 비어진 고향 마을이 씁쓸해 돌아오기 싫었던 남편이지만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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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부부는 손님이 많을수록, 일상이 사라져 ‘쉼’이 필요했다. ‘적게 벌어 적게 먹고 살자’는 초심으로 바닷가가 보이는 집에는 손님 한 팀만 받을 수 있는 작디작은 식당을 열고, 일주일에 4일만 문을 연다.
나머지 시간은 오롯이 둘이서 노는 시간으로 매일 매일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바다와 하늘을 보고, 잔잔한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리고 아내가 마을 길고양이 한두 마리에게 밥을 준 뒤로 이 집에 눌러앉은 고양이만 열여섯 마리이다.
부부는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위해 벼룩시장을 열고, 고양이 특별식을 자급자족하기 위해 바다낚시를 한다. 서로 영혼의 단짝이라 말하는 부부. 친구 같은, 때론 연인 같은 잔잔하지만, 단단한 부부의 일상을 함께 한다.
(출처: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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