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제 216화 <다시 그리다 반도해변길-충청남도 태안> 편이 방송됩니다. 드넓은 바다가 내어준 보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활기찬 동네 충청남도 태안은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안락하다는 뜻입니다.
태안은 거친 파도에서 평안, 풍어를 기원했고 지명에 실은 바람처럼 많은 사람의 안식처가 되어 왔습니다. 힘찬 바다처럼, 진득한 갯벌처럼 머물러 태안과 하나가 된, 진짜배기 태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서부시장 명물 자매와 4천 원 바지락 칼국수
파전칼국수
주소: 충남 태안군 태안읍 시장 1길 34
전화번호: 041-673-2772
지역 불문 칼국수 식당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물가 무서워 장을 못 보는 요즘 세상에 4천 원 바지락 칼국수 집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 게다가 직접 뽑은 면발에 생물 바지락을 산만큼 쌓아준다니, 4천원 칼국수는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이 아니고서야 힘든 가격이다.
서부시장 골목엔 이 힘든 일을 38년째 해내는 일흔의 자매가 있다. 나이는 딱 3살 차이, 다섯 자매 중 넷째, 다섯째라는 장례덕, 장병곤 어머니는 힘들어서 어찌하시냐는 말에 ‘유엔이 지정한 노인은 78세, 우리는 아직 중년’이라는 유머로 화답한다.
테이블은 딱 6개, 일자 주방은 한 사람이 서 있기도 좁지만 자매는 가게를 열고 단 한 번도 2인 체제를 포기한 적이 없단다. 그러니 인건비는커녕, 요즘엔 재료 구하기도 힘들다고한다.
그럼에도 가게를 접지 않는 건 첫째, 일이 있어야 늙지 않으니까 둘째, 이래야 언니 동생이 매일 만나니까, 라고한다. 이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하면 이윤 관계없이 가게는 이어져야 한다니 누가 말릴 수도 없다. 자매는 일찍이 부모님을 여읜 후 시집간 언니들을 두고 어릴 적부터 서로를 보듬으며 살았다.
그러다가 아무도 오가지 않는 시장 길목에 지금의 가게를 얻게 됐고 유동인구가 없는 곳이었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했다. 그렇게 38년, 자매는 매일 얼굴 마주할 수 있는 지금의 안식처를 지켜냈다. 자매에게 이 작은 가게는, 칼국수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바지락 수북한 자매 표 손칼국수를 먹으며 이들의 인생사를 잠시 따라가 본다.
(출처: 동네 한 바퀴)
한국인의 밥상 완도 평일도 전복 주문 다시마 문어 삼합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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