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바닷물이 빠져나간 태안의 갯벌, 바닷속에 숨어 있던 기둥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허리께까지 오는 기둥마다 널려 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김! 오늘도 김장수 씨는 손수 김을 채취하기 위해 갯벌로 출근한다.
태안의 김은 바다 위에 김을 띄워 양식하는 ‘부유식’이 아닌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방식인 ‘지주식’ 양식 방법을 사용한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태안 갯벌의 특성을 이용해 바닷물이 들어오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광합성을 하는 김을 만들고 있단다.
예로부터 태안 지역은 집집마다 김을 말리는 이들이 많았다는데. 장수 씨도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손으로 직접 김을 뜨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장수 씨가 아들에게 김 뜨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태안 김장수 김 주문
태안김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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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7년 전, 김 양식을 하겠다고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 게다가 당시 태안의 김은 명맥만 근근이 유지하고 있는 터라 장수 씨의 아버지, 어머니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전통적 김 양식법과 유기농법을 적용한 아들의 선택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시작했고, 드디어 아버지와 아들은 다시 그 바다에서 새봄을 만났다. 덕분에 암 선고를 받고 투병을 시작했던 장수 씨의 아내, 미영 씨도 건강을 되찾았다.
김을 밥반찬, 혹은 김밥용 김으로만 생각한다면 오산! 텃밭에서 직접 캐온 달래와 장수 씨가 따온 김을 넣고 부치면 봄철 별미인 달래김전이 탄생한다. 또 쌀로 만든 피에 굴과 김을 싸서 튀기면 굴김말이가 된다고 하니, 장수 씨의 음식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이에 질세라 어머니 경자 씨는 집안 대대로 이어온 충청도식 삭힌 김치에 알이 차 더 맛있다는 봄 꽃게로 전통 방식의 게국지(게장으로 담근 김치)가 아닌, 시원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 게국지를 끓여낸다. 내장이 양념으로 들어가 더 고소한 양념게장과 물김을 새콤하게 무친 김무침까지 만든다.
어머니와 아들 내외가 차려낸 따스한 봄 밥상이다.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는 이름, ‘김장수’. 그 이름대로 진짜 김 장수가 된 장수 씨 가족들의 유쾌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만나본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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