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눈으로 뒤덮인 산속에 자리 잡은 집. 이번에도 전혀 다른 외관의 두 채가 반기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듯 음산한 주택과 그 위에 번듯하게 지어진 흰색 집 모두 사연이 있단다.
헌 집의 정체는 바로 부부가 이전에 살던 집. 이곳으로 부부가 이사를 온 건 아내의 병환 때문이었다. 딸아이가 두 돌이 되던 해 앓게 된 당뇨. 마음까지 무너지면서 우울증이 찾아왔고 그때 이 숲을 찾았다.
하지만 아내의 마음의 병이 치유될 무렵 콩팥이 망가지고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모두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 기적처럼 이식수술로 새 삶을 얻은 아내. 평생을 당뇨 합병증으로 한 해 본 수술이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아내를 위해 남편은 따뜻한 집을 지어주기로 결심했다.
천생 공대생인 남편은 하자 없이 따뜻한 집을 짓기 위해 셀프 집짓기를 결심하고 이전 집을 증축하며 몇 년간 집짓기 연습을 했다. 그리고 은퇴 뒤 자신의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목구조와는 다르게 철근 콘크리트 집을 셀프로 짓기란 쉽지 않았다. 혼자 짓기 위해 남편이 택한 건 ICF(insulated concrete form) 공법은 이미 미국에선 보편화된 공법 중 하나다.
단열재 역할을 하는 압축 스티로폼 틀에 철근과 콘크리트를 붓는 방식이라 셀프 집짓기 가능하다. 구조와 단열이 공정 한 번으로 끝나는 데다 기밀성도 좋아 난방비도 절반으로 줄었다. 집이 따뜻해지면서 의사가 놀랄 만큼 아내의 건강도 좋아졌다.
부부는 60평 집을 지으면서도 전문가가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곤 공정의 90%를 직접 지었다. 봄에 집을 짓기 시작한 남편은 겨울이 오기 전에 새집에 살게 해주겠다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켰다.
남들은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는데 부부는 건강을 회복하면서 오히려 회춘하는 시간이었다. 예순 넘어 오직 아내만을 위해 셀프로 지었다는 집을 탐구해 본다.
(건축탐구 집)
건축탐구 집 전주 스킵플로어 따숩재 경사진 비탈 2층을 5층처럼 사는 집 땅때문에 오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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