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이 좋아
엄동설한(嚴冬雪寒) 추위가 깊어질수록 뜨거운 것이 더욱 간절해진다. 오매불망, 이 계절만을 기다렸노라~ 시뻘겋게 달아오른 아궁이 군불, 온몸 뜨근~하게 데워줄 모락모락 국밥 한 그릇이 생각나는 시간, 혹한의 겨울에 더 뜨거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용인 모둠 순대국밥 백암순대 맛집
우리 동네 연탄 불 맛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뜨겁게 타올라 시린 마음 달래주는 연탄 한 장이 그리워지는 겨울 연탄불에 맛을 내는 맛의 고수들을 만났다.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유성 오일장에서 60여 년의 세월 하루도 빠짐없이 자리를 지켰다는 터줏대감 박화자 할머니의 손맛 더해진 직접 만든 순대에 연탄불에 오래 끓여 깊은맛을 내는 뜨끈한 순댓국 한 상이면 겨울철 사람들 입맛 사로잡는다.
맛집 소문 듣고 찾아온 대학생부터 20년 넘게 장이 서는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단골까지 박화자 할머니 인생이 담긴 순댓국을 맛본다. 지금은 추억이 된 연탄의 불 맛이 석쇠 위에 피어오르는 또 다른 곳, 60여 년 연탄불 꺼트린 적 없다는 연탄석쇠불고기 집이다.
어머니가 지핀 연탄 밑불로 불씨를 이어온 이는 우지화 씨. 매일 연탄불 가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단다. 망부석처럼 연탄 화덕 앞을 떠나지 않았던 어머니가 하던 것 그대로, 지켜나가고 싶다는 딸! 꿋꿋하게 버텨낸 어머니의 맛이 이제는 딸 지화 씨에게서 이어져 가고 있다.
(출처: 한국기행)
한국인의 밥상 천안 성환장 순대국밥 국밥골목 이화시장 3대 순대국밥집 성환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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