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통기타 하나 들고 노래하면, 어디든 무대가 된다. ‘여자 김광석’이라 불리는 포크 가수, 박강수(50) 씨는 맑고 독특한 음색과 서정적인 노랫말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6년 전, 대장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가수 생활을 미뤄둔 채 어머니 곁으로 돌아왔다.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4개월. 강수 씬 사랑한다는 말도 처음 했다. 오래전 가난이 힘겨워 엄마가 딸을 고등학교에 보내지 못했을 때 열일곱의 강수는 창평을 떠났고, 그 후 라이브카페에서 노랠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밤에 공부를 하는 산업체 부설 학교에 다녔다. 선생님이 되고픈 꿈을 가지고 공장 일에, 경리 일에, 화장품 방문 판매도 했었다.
그때 돈을 더 준다는 말에 무작정 라이브카페 오디션을 보러 갔고 그것이 가수 인생의 시작이었다. 무명 가수로 10년, 강수 씨는 독학으로 곡 쓰는 법을 익혔고 그렇게 만든 곡이 1집 데뷔곡인 ‘부족한 사랑’이다. 긴 무명시절을 지나 2001년에 자작곡 ‘부족한 사랑’으로 데뷔해, 2011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여자 포크 싱어 상을 받았다.
지금은 160곡이 넘는 노래를 쓴 싱어송라이터다. 강수 씨의 히트곡 ‘가을은 참 예쁘다’. 노래 덕분에 가을엔 강수 씨도 참 바쁘다. 코로나19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간을 지났기에, 무대 하나도 소중하고,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다시 소극장 공연을 시작하고, 콘서트를 위해 서울로 향한다.
1인 기획사라 콘서트 기획부터 포스터 제작까지 모두 해내는 슈퍼우먼이다. 코로나19를 지나고, 한 달에 한 번씩 다시 소극장 공연을 여는데 공연을 촬영하고 편집해주는 이는 70대 할머니는 20년 전 강수 씨의 공연을 보고 반한 오래된 팬이란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포크 특유의 음색을 좋아하는 7080 관객들이 객석을 꽉 메운다.
코로나19로 관객들을 직접 만날 수 없게 됐을 땐 컨테이너에 그녀만의 작은 방송국을 만들어 개인 방송을 시작했고 지금도 수시로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두 시간 동안 노래도 부르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며 관객을 만나고 있다. 대구 포크페스티벌에서 만난 그룹 ‘유리 상자’의 박승화 선배는 공연을 자주한다고 강수 씨를 ‘여자 김광석, 공연 또해’ 라고 말한다.
가수 박강수 담양 창평 카페
소통
주소: 전남 담양군 창평면 의병로 165-1
몇 개월 전부턴 공연장에서 함께 기타를 쳐주는 한종면 씨와 동행하고 있다. 어김없이 달려간 정선의 한 축제, 그런데 강수 씨가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한 인기 가수의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이 썰물처럼 객석을 떠나가지만 강수 씬 의연하게 무대에 오른다.
서울에서 전남 담양 창평으로 온 강수 씨는 마을 이장님의 방송에 잠을 깨고 아침산책 길엔 숟가락 하나만 있으면 배가 부르다고 한다. 마을 형님들과 민물새우를 튀겨 먹고, 매일 아침이면 몸빼 바지에 숟가락 하나 들고 나무에서 떨어진 홍시를 먹으러 간다. 세상 특별한 ‘나만의 브런치’ 라며 웃는 그녀, 무대에서와는 다른 반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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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다시 창평으로 내려왔다. 공연도 할 수 없으니, 창고로 쓰려 했던 건물에 카페를 차렸다. 엄마가 떠난 빈집엔 엄마와 함께한 추억이 가득한데 엄마를 떠올리며 하나하나 쌓아올린 돌담까지 정든 집에 가을이면 엄마를 그리워하며 오빠가 따 준 감으로 감말랭이를 만들어 넌다.
그리운 엄마를 위해 쓴 노래였지만, 슬픔이 가득해 부르지 못했던 노래, ‘그리움의 그리움’... 강수 씨, 심호흡을 크게 내쉬고 기타를 들어본다. 같은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오빠 강규(55) 씬 엄마가 돌아가시고 남은 유일한 ‘믿는 구석’이라 더 애틋하다. 강규 씬 코로나 때 내려온 동생을 위해 비닐하우스도 지어줬다.
그곳에서 강수 씬 일명 ‘하우스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요즘은 이 비닐하우스가 팬들이 모이는 정겨운 아지트가 되기도 한다. 청명한 남도의 가을, 통기타 하나 들고 돌담길에서~황금들판에서~코스모스 핀 길에서 노래하는 그녀는 9집 앨범까지 낸, 23년 차 포크 가수 박강수 씨의 가을은 참 예쁘다.
시골 마을에선 ‘가수 박강수’보다 ‘강규 동생’으로 더 유명하다. 같은 마을에서 농사짓는 오빠 강규(55) 씨가 바쁘면 농사일을 돕고, 뭐라도 해보려고 연 작은 카페에서, 캄보디아에서 온 올케언니와 함께 일한다. 야간작업하는 오빠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벼를 실어 날라야 할 땐, 트럭 운전도 맡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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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어린 올케언니 라타나(33) 씨는 짬짬이 강수 씨의 카페 일을 돕고 있다. 그런 새언니에게 강수 씨는 시골 장에서 사 온 편한 몸빼 바지를 선물하는데 정작 라타나 씬 할머니들 입는 옷이라며 난색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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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30여 년 노래만 부르며 살아도 괜찮았지만, 가슴 깊이 외로웠던 그 시절을 어느새 까맣게 잊게 하는 시골 생활은 늦둥이 조카 광영이 보는 재미도 있고, 든든한 큰 조카 찬영(24) 씬 고모가 전화하면 언제든 달려와 준다. 맛있는 밥이 있으면 불러주는 정다운 이웃 언니들도 있는 창평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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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어느 날, 담양 메타세쿼이아 공연이 열리고 추수를 끝낸 오빠 강규 씨도 동생의 무대를 보러 오는데, 가난했던 유년, 그리운 엄마, 외로운 서울살이를 떠올리며 강수 씨는 자신의 삶의 시간들이 만들어낸 노래를 부른다. 오늘도 강수 씨는 영화 ‘비긴어게인’의 주인공처럼 풍경을 서정으로 물들이는 그녀만의 노래를 부른다.
(출처: KBS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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