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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봄을 닮았다 그대 – 전북 완주
전라북도는 노령산맥을 경계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아름다운 명산이 즐비하게 늘어선 천혜의 땅이다. 전라북도 14개 시·군 중에서 가장 면적이 큰 청정자연의 땅이자, 호남의 젖줄 만경강을 품은 동네, 전북 완주로 떠나는 여행을 함께한다.
그리움을 심은 어머니의 꽃밭
완주의 최북단 운주면, 외딴 산골로 들어선 이만기. 걷다, 정원을 가꾸고 있는 어머니를 발견한다. 13년 전, 꽃을 좋아해 양옆으로 산을 담처럼 두른 이곳으로 이사 왔다는 양덕녀 어머니이다.
할미꽃부터 이름 모를 야생화, 직접 심은 봄꽃까지 어머니의 꽃밭은 알록달록한 꽃들의 향연인데. 어머니는 연고 없는 완주에서 정원을 가꾸다, 심심할 때면 남편을 생각하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단다.
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 내 편 하나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를 견뎠던 어머니. 또 어머니만큼 말 많고 탈 많은 집안의 대소사를 책임지느라 고생했던 남편. 그렇게 고생만 하던 수십 년을 뒤로한 채 남편과 아무도 없는 곳에 서로 오순도순 사랑하고 살자며 약속하고 완주로 내려올 준비를 했다고한다.
하지만 집을 다 짓기도 전에 급성 폐암으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이곳을 지키고 있단다. 일찍 떠난 남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한 장, 보고 싶은 마음에 한 장. 마음을 쏟아 채운 도화지는 쌓여갔지만, 남편을 향한 사랑은 10년이 넘어도 줄지 않는다고한다.
아는 사람 하나 없지만, 남편과의 약속을 간직한 이곳에서 어머니는 보통 때와 같은 새로운 봄날을 맞이한다.
(출처: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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