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요새 같은 예술가 부부의 집
충남 논산,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따라 가면 숲속에 자리 잡은 네모난 집이 보인다. 지천이 먹거리인 뒷마당과 마을 풍경이 내다보이는 앞마당까지 가진 이곳은 화가부부의 집이라고한다.
입시 미술을 가르치던 화가 부부. 두 사람은 도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은퇴 후 시골로 귀촌했다. 대게 그렇듯, 나만의 작업실이 있는 집을 꿈꿨던 두 사람. 대나무가 무성한 경사지를 흥정도 없이 덜컥 사곤 본격적인 집짓기가 시작됐다는데, 그 힘들다는 집짓기가 이들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단다.
이들의 구세주는 바로 아내의 친정 오빠. 작업실이 있는 집을 갖고 싶었던 게 여동생의 꿈이었다면, 오빠는 그런 동생에게 직접 설계한 집을 지어주는 게 꿈이었다. 자연과 어울리는 모던한 집을 지어달란 동생의 요구에 설계는 물론 현장까지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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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부부에게 안성맞춤인 집을 지어주겠단 마음에 부부보단 친정 오빠의 의견이 더 많이 들어갔을 정도란다. 북쪽으로 창을 내어 울창한 숲과 계곡을 보면서도, 채광도 좋고 마을도 내려다보이는 남쪽에도 창을 낸 집. 덕분에 이 집의 거실은 한옥의 대청마루처럼 맞바람이 치는 시원한 공간이 됐다.
눈으로 보이는 풍경이 보물이니 거실에 커튼도 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을 정도였다.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긴 발코니. 보통의 집보다 처마도 길어, 비가 오고 눈이 내려도 언제든 자연을 걸을 수 있다.
30m가 넘는 긴 회랑을 만든 건 바로 오빠의 큰 그림! 동생이 나이가 들어도 언제든 산책하며 건강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담아 설계한 공간이란다. 건축사 오빠에게 이 집은 동생을 위한 하나의 예술작품. 다 지어진 지금도 작품 관리 차원으로 AS를 하러 자주 방문할 정도라고.
이 집의 메인은 역시 작업실! 소묘 화가지만 취미 부자인 남편의 작업실은 동굴 같은 1층에, 수채화로 풍경을 그리는 아내의 작업실은 전망 좋은 2층에 자리 잡았다. 부부는 작업할 때만큼은 서로가 각자의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떨어져 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방을 갖게 됐다는 남편은, 이곳에서 인생 2막이 열렸다. 두 사람은 딱 맞는 집 덕분에 예술을 향한 열정이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다. 은퇴 후, 숲속 요새 같은 집에서 자연을 누리며 예술의 혼을 불태우고 있는 화가 부부. 두 사람의 집을 탐구한다.
(출처: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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