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아침부터 분주히 도시락을 준비하는 김성택(74세) 씨, 박기춘(72세) 씨 부부. 강릉에서 유명하다는 순두부부터 성택 씨네 밥상에 빠지지 않는 반찬이라는 코다리조림, 푹 삶아낸 돼지고기수육, 차곡차곡 쌓이는 반찬들까지... 보자기가 터질 듯 담아낸다.
이 도시락은 오늘 찾아뵙는 특별한 은인을 위해서라는데. 바로 경기도 가평군에 살고 있다는 박태규(81세) 씨다. 강릉에서는 차로 2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이지만 한달음에 달려가는 성택 씨 부부. 이들과 태규 씨의 인연은 10여 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 가평군 북면 일대는 6·25 전쟁 당시 가평지구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급박한 전투 상황으로 인해 수많은 희생자를 냈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성택 씨의 아버지, 故 김재권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08년 태규 씨의 신고로 발견될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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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9년이 흐르고, 유전자 감식을 통해 故 김재권 일병은 스물일곱의 모습으로 아들의 품으로 돌아와 그토록 그리던 아내의 곁에 묻힐 수 있었다.
1950년 8월, 임신한 아내를 두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진 입대한 故 김재권 일병은 건설공병단 소속으로 북진을 위한 공병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입대한 지 두 달 만에 전사하고 말았다.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그의 마지막 약속은 70여 년 만에 지키게 되었다. 어머니는 홀몸으로 억척스레 외아들, 성택 씨를 키워냈다. 유복자로 외롭게 자랐던 성택 씨에게 기적처럼 나타난 아버지의 존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환희와도 같았단다. 그렇게 처음으로 아버지를 목 놓아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준 은인을 위해 꼭 진심이 담긴 감사를 전하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고 싶었다는 성택 씨. 가족을 다시 만나고, 또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시간. 함께 둘러앉은 밥상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아버지가 맺어준 인연, 형님 같은 태규 씨를 가족으로 다시 만난 성택 씨 부부의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를 만나본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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