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천수만, 어제 그리고 내일’ 편이 방송됩니다. 서산 천수만은 긴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육지로 나뉩니다. 수심이 얕고 내륙 깊숙하게 들어와 한자로 얕을 천을 씁니다.
천수만은 겨울 철새들의 낙원으로, 서해 곳간이 불릴 만큼 황금어장을 품었던 곳입니다. 70년대는 땅은 좁고, 쌀은 늘 부족해 식량자급이 시대의 과제였던 시기에 간척사업이 시작되어 여의도 면적의 100배가 넘는 땅과 호수가 생겨났습니다. 오랜 세월 숱한 사연과 생명들을 품어안고 흘러온 천수만의 겨울 밥상을 만나본다
이조서산생강한과
주소: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강당배양골길 45
전화번호:041-662-6794
홈페이지: http://www.seosanhangwa.co.kr/
땅을 얻고 갯벌을 잃다 – 서산 간척지에서 쌀농사 짓는 4대 가족 이야기
서산시 부석면은 70년대부터 시작된 대규모의 간척사업으로 넓은 농경지와 호수가 생겨났습니다. 그 후 천수만은 가창오리, 흑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등 300여 종의 철새들에게 겨울 보금자리가 되어줬고 천수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부지런히 농사지으며 살아온 이희완 씨에게 간척지는 ‘큰 논배미에 농사짓고 싶다’라는 할아버지 때부터의 바람을 이루게 해준 꿈의 땅 입니다. 아들 창경 씨는 연구원으로 일하다 이곳에 합류하며 4대째 쌀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생강한과는 서산을 대표하는 특산물입니다.
서산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쌀을 이용해 생강 한과를 만듭니다. 생강 한과의 재료인 생강은 추위에 약해 땅속 6~7m 아래 저장 굴에 보관해야합니다. 아버지가 물려준 지혜로 유독가스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한다고 하는데, 손이 많이 가는 생강 농사는 이제 아들 부부의 몫이 되었다고 합니다.
생강은 굴곡이 많아 껍질 벗기기도 여간 쉽지 않습니다.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 껍질을 벗겨낸 후, 얇게 썰어 끓는 물에 데쳐 아린 맛을 빼고, 설탕이 속까지 깊게 베도록 졸입니다. 마지막으로 설탕 옷을 입히고 바삭바삭하게 말려낸 편강은 가족들의 영양간식이 된다고 합니다.
쌀농사를 짓는 사람 조차 쌀밥 든든히 먹기 힘든 시절, 무를 넣어 양 넉넉히 늘린 무밥을 해 먹었고, 간척지가 생기기 전 갯벌에서 나던 농게며 박하지를 넣고 끓여 먹던 게국지는 추억으로 남은 음식들이라고 합니다. 땅을 지키며 살아온 아버지와 그 땅에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고 있는 아들의 내일을 기다리며 한국인의 밥상이 찾아가 봅니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한국인의 밥상 야생진미 순천 토종닭구이 토란백숙 숯불닭구이 호박오리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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