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와 전기로 손쉽게 열을 얻기 전까지 아궁이는 맛의 원천이었다. 장작을 쪼개 불을 붙여야만 찌고, 끓이고, 구울 수 있었다. 그뿐일까, 고래를 타고 퍼져나가는 아궁이 불의 열기는 구들을 달궈 방까지 따뜻하게 해줬다.
한편 아궁이 앞은 어머니들의 해우소이기도 했다. 설운 일일랑 불 속에 던져두고 나오는 눈물은 매운 연기 탓을 하며 넘겼다. 불 한 번 피우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이었으니 그 옛날 어머니들이 아궁이를 애지중지한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수많은 맛과 이야기가 있는, 아궁이 앞 풍경으로 떠나본다.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태백산맥의 화려한 산세 가운데 자리한 평창. 겨울이면 온통 하얗게 물드는 눈의 고장이다. 겨울이 유독 혹독하기에 이곳에서 불의 온기는 더욱 요긴했다.
평창 황토구들마을
주소: 강원도 평창 용평면 의풍포길 23-10
평창강을 마주한 황토구들마을에는 불을 때서 방을 덥히고 음식을 해 먹던 겨울날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김진숙 할머니의 오래된 부엌은 아궁이 불이 그리울 때면 마을 아낙들이 모이는 아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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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자르르한 가마솥이 줄줄이 걸려있는 이곳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어려워진 옛 음식들도 척척 만들어진다. 가마솥만이 조리도구가 아니라는데. 뜨끈한 구들장이 있어야만 제맛을 낼 수 있다는 비지장을 만들기 위해 안방까지 접수한 아낙들이 있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를 아랫목에서 하루 내 띄우고, 잘 익은 김치와 돼지고기를 썰어 넣어 끓이면 청국장 못지않게 구수한 발효 음식이 완성된다.
먹을 게 귀하던 산골에서 느릅나무 껍질은 양은 물론 맛도 더해주는 비밀무기였다. 뚝뚝 끊기는 메밀면도 느릅나무 껍질 가루 한 숟갈만 들어가면 찰진 식감으로 변신한다. 오래된 음식을 하기 위해 골동품 같은 도구까지 등장했는데. 홍종월 씨가 대를 이어 간직한 국수분틀이다.
장정 서넛이 달라붙어 공이를 눌러야만 면발이 나오는 수고로운 음식이지만, 동치미 국물만 부어도 술술 넘어가는 별미란다. 화롯불에 구워낸 황태구이부터 보릿고개 넘기게 해주던 수수괴기까지 만든다.
부뚜막이 연기로 가득 차게 음식을 만들다 보니, 자연히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는데. 불 앞에서 온 세월을 보낸 어머니를 그리며 옛 음식들을 맛본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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