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서 장흥, 보성으로 이어지는 득량만(得糧灣) ‘얻을 득’(得)에 ‘양식 량’(糧)을 쓴 득량만은 지명 그대로 양식을 얻는 땅과 바다를 품은 곳이다. 드넓은 득량만 바다와 갯벌, 득량만 사람들의 삶이 담긴 밥상을 소개한다.
전라남도 고흥군 득량도
전남 고흥, 장흥, 보성을 품고 내륙에 깊숙이 자리 잡은 득량만. 그 한복판에 홀로 떠 있는 작은 섬이 득량도다.
크기는 작지만, 땅이 비옥하고 물도 풍부한 득량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산에 성을 쌓고 식량을 비축해 놓은 곳이라 해서 ‘얻을 득’(得)에 ‘양식 량’(糧), 득량(得糧)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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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산을 사이에 두고 2개 마을이 있는데, 그중 관청이 있던 자리라 해서 이름이 붙은 관청마을. 이곳에서 나고 자라며 평생을 어부로 살아온 김연배 씨(72세)와 동갑내기 친구들은 은퇴 후 고향 섬마을로 돌아와 봄이면 나물을 뜯고, 고기를 잡으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득량만은 고기들의 산란지이자 은신처이며 오염을 막아주는 잘피의 서식지로 철마다 많은 고기들이 잡히는 황금어장으로 손꼽힌다. 바다에서 갑오징어와 도다리가 봄소식을 전하고, 갯벌에는 산파래와 돌김에 굴까지. 몸만 부지런하면 언제든 먹을거리가 생기는 풍요로운 섬이 바로 득량도다.
오징어계의 갑이라 부를 만큼 맛이 좋은 갑오징어에 향긋한 봄미나리를 넣어 새콤달콤 무친 갑오징어미나리무침, 싱싱한 생김과 굴을 덖어낸 김굴덖음을 만든다.
갈색의 산파래를 득량도 사람들만의 방식으로 양념에 버무려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구워낸 산파래호롱구이까지. 땅과 바다를 오가며 사느라 몸은 고단했지만, 삶의 울타리가 되어준 득량만에 기대어 살아온 섬사람들의 마음 넉넉한 밥상을 만난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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