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처럼 친절한 세 친구! – 충청남도 보령시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진 녹도는 비탈을 따라 오밀조밀 집들이 모여앉아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항구를 마당처럼 마주한 세 집은 유난히도 가까워 보인다.
바로 서로의 집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세 사람, 복남점, 김혜란, 정분점 할머니 덕분이다. 녹도에서 나고 자란 세 토박이는 40여 년을 담벼락 건너 지척에 살며 젊은 나날을 보냈다.
젊다고 곱기만 한 세월이었을까. 바닷일과 농사일 거기에 살림까지 도맡은 섬 아낙들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그때마다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자매처럼, 엄마처럼 곁을 지켜주는 이웃 친구들이었고 한다.비슷한 시기에 남편을 보낸 후로 더욱 돈독해진 세 할머니는 일도 놀기도 먹기도 함께하는 노년의 동반자가 되었다.
봄을 맞이한 세 할머니가 나들이 삼아 오르는 곳은 마을 뒤편, 온갖 나물로 뒤덮인 언덕배기다. 따사로운 봄볕을 받고 고개를 내민 봄나물들 가운데도 울릉도 특산품으로 알려진 전호나물이 녹도 세 친구의 봄의 전령사라고 한다.
인간극장 제주 귤밭 한의사 이현왕 귤농장 귤집 주문 택배 라서현 김상진
‘사시랭이’라고도 불리는 전호나물이 솜씨 좋은 섬 할매들의 손에 들어가자 향긋한 사시랭이바지락된장찌개가 탄생했다.
갯바위를 뒤덮은 자연산 홍합도 녹도 사람들의 훌륭한 찬거리다.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고 오르는 홍합계란전은 한입 크기의 계란지단에 삶은 홍합을 통째로 얹고 돌돌 말아 완성하는 녹도만의 별미이다.
세 사람의 손맛이 오가며 차려진 밥상 위로 너,나 할 것 없는 칭찬까지 오가자 식사 자리는 여느 때보다 화기애애 해지는데.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준 세 친구의 따듯한 봄 밥상을 맛본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한국인의 밥상 녹도 동백나무 연리지부부 70년 해로 부부 전옥진 이종향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한 바퀴 성북동 화가의 김밥집 (0) | 2023.04.26 |
---|---|
동네 한 바퀴 서울 성북동 북정마을 국자 난타 성북천 (0) | 2023.04.26 |
한국인의 밥상 녹도 동백나무 연리지부부 70년 해로 부부 전옥진 이종향 (0) | 2023.04.26 |
한국인의 밥상 보령 호도 민박집 식당 강경자 최종섭 (0) | 2023.04.26 |
이웃집찰스 목포 몽골 배구선수들 인쿠시사마 아농거 세친구 3인방 배구 유학 (0) | 2023.04.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