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회 우리는 단짝! 호도, 녹도 사람들
‘짚신도 짝이 있다’는 속담처럼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궁합이 있는가하면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해주는 궁합도 있다. 궁합이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은 새로운 맛을 찾아내려는 갈망과 부족한 원기를 회복하고자 하는 소망이 담긴 행위인 것이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남다른 조합으로 제철 음식을 즐기는 곳,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배로 한 시간을 가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양이 꼭 나란히 선 단짝 친구 같은 두 섬인 호도와 녹도에 가본다.
70년을 해로한 녹도의 연리지 부부! – 충청남도 보령시
호도의 이웃 섬 녹도의 산꼭대기에는 두 손을 꼭 맞잡은 동백나무 연리지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녹도에는 유난히 금슬 좋은 부부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원조 잉꼬부부로 소문난 주인공은 바로 전옥진 (95세) 할아버지와 이종향 (89세) 할머니다.
긴 세월을 지나 한 몸으로 이어진 연리지 나무처럼 이십대 초반에 만나 평생을 함께해온 노부부는 말다툼 한번 없이 70여 년의 세월을 보냈다. 무슨 일이든 함께하면서도 말끝에 장난을 건네는 모습은 아직도 영락없는 신혼부부 그 자체라고한다.
꽃 같은 임에, 귀향한 두 딸까지 함께하니 노년의 섬 생활이 젊은 날 못지않게 행복하다는 두 사람에게 다 같이 모여 음식을 만드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봄나물처럼 향긋한 내음 자랑하는 지충이에 데친 쪽파를 함께 무쳐낸 지충이쪽파무침은 배고프던 시절, 주린 배를 달래주던 그 맛이다. 갯바위에 사이로 후다닥 달아나는 납작게는 녹도 사람들에게는 ‘똘쟁이’로 더 익숙한 녀석이라고 한다.
봄나물의 대명사 달래와 찰떡궁합이라 함께 먹으면 비린내는 가시고 알싸한 향만 남아 봄철 피로마저 풀리는 맛이란다.
빠듯한 살림에 7남매를 키워내느라 부지런히 살아온 서로를 알기에 언제나 위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전옥진, 이종향 부부. 녹도의 연리지 부부에게 다툼 없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배워 본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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