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지기 두 남자의 실험적인 집
서울시, 구도심의 좁은 골목길 사이에 솟아난 나무 같은 집. 콘크리트와 나무가 뒤섞인 묘한 외형이라 동네에서 단연 눈에 띈다. 두 채가 나란히 우뚝 선 쌍둥이 집은 45년 지기 두 남자가 함께 살기 위해 지었다고.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같이 자랐다는 종일 씨와 정인 씨. 친구이자 형제처럼 사십여 년간을 함께 지내던 어느 날, 정인 씨가 기러기 아빠가 되면서 그 인연이 깊어졌다. 가족들을 미국에 남겨 놓고 한국에 홀로 돌아와 일해야 했던 정인 씨. 그는 당장 서울에 살 집이 필요했던 상황이라 고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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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사무실이 필요했던 종일 씨. 건축가였던 정인 씨를 믿었던 종일 씨는, 그에게 같이 집을 지어 보자 먼저 제안했다. 그렇게 땅을 보고 계약하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일주일! 그렇게 건축가 정인 씨의 실험은 첫발을 내디뎠다.
35평 땅 위로 두 채의 집을 짓는 설계에 도전한 정인 씨. 그는 이 집을 실험체 삼았다는데, 콘크리트 골조에 나무집을 끼워 넣은 독특한 구조로 짓는 것이 이 집의 목표였다. 그러나 이곳은 서울의 구도심. 주변 건물의 밀도가 높아 법규적 조건이 까다로웠던 땅이다. 이에 굴하지 않았던 정인 씨는 오히려 이 점을 설계에 반영했다.
먼저 건축 규제에 맞춰 외형을 만들고, 그걸 딱 반으로 나눈 뒤 공간은 서로 엇갈리게 회전시켜 만든 쌍둥이 집. 문제는 땅이 가진 조건에 맞춰 만들어진 집이라, 90도가 거의 없을 만큼 내부 설계가 복잡했다.
양쪽의 각도가 다른 박공지붕부터, 각층별 공간의 모양과 계단의 형태까지 다 달라 몇몇 인부들은 시공을 포기했을 정도. 현장에서 시공과 설계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질 않아, 무려 세 번이나 거푸집을 뜯고 다시 하길 반복했다. 정인 씨가 현장소장을 자처하며 매일 현장으로 출근한 덕에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한 덕분에 지어진 쌍둥이 집. 하지만 아무리 친해도 이것 하나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는데, 바로 ‘온도’였다. 각 공간은 그 생활 방식에 따라 다른 온도를 가져야 한다는 철학을 가졌던 정인 씨. 그 때문에 콘크리트에는 단열하지 말자고 주장했었다는데, 이 실험만큼은 종일 씨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겉은 일란성이지만 속은 이란성인 쌍둥이 집 탄생! 정인 씨는 각 층의 공간별로 서로 다른 온도를 유지 중이지만, 종일 씨는 어디서든 늘 따뜻한 온도로 지내고 있단다.
집은 다 지어졌지만, 이제는 또 다른 실험을 계획 중이라는 두 사람. 예술적 영감이 필요한 젊은 작가들에게 집을 개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서로 의지하며 인생의 계단을 같이 걷고 있다는 두 사람. 45년 지기 친구의 실험적인 집을 탐구해 본다.
(출처: 건축탐구 집)
건축탐구 집 수영장과 사랑에 빠진 집 스킵플로어 pool in love 종로 인왕산 23평 땅 4층 협소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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