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사람들의 보물 밥상!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영산리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자리한 흑산도에서 뱃길로 15분을 들어가야 하는 섬 영산도. 2012년 다도해 국립공원의 명품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아름다운 절경을 보면 그 매력에 빠진다는 섬이다. 영산도의 이장 최성광(59세) 씨는 25년 전,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다시 섬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섬에는 연로한 어르신들만 남았는데, 최성광 씨는 그들의 자식 역할을 하며 섬을 지키고 있다. 하루의 관광객 인원을 제한하고 일 년 중 26일만 해산물 채취를 허용하고 나니, 그 어느 곳보다 먹을거리가 풍성한 섬이 되었다고 하는데, 최성광 씨를 비롯한 영산도 삼총사가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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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을 입고 들어간 바닷속에서 홍합과 문어를 잡고, 갯바위에 서식하는 온갖 해물을 채취하며 야생의 손맛을 즐긴다. 또한 미리 내려놓은 그물에서는 도다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생선들이 쏟아지는데, 영산도 삼총사도 처음 보는 대어 한치가 걸려 올라온다.
수확물을 양손 가득 안고 뭍으로 온 이들을 맞이하는 영산도 어르신들. 어마어마한 한치의 크기에 감탄을 내뱉는다. 어르신들은 풍족한 해산물을 건져 온 삼총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 주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인다. 영산도의 특산물은 홍합과 미역. 특히 미역은 조류가 센 바다에서 햇볕을 많이 받고 자란 돌미역이라 맛이 좋다.
막 잡아 손질한 홍합과 자연산 미역으로 끓이는 홍합 미역국.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념도 재료도 단출하지만, 고소함을 더하는 들깻가루를 넣는 게 영산도만의 비법이다. 게다가 섬 제사상에는 빠질 수 없었다는 홍합전을 부치고, 쫄깃함이 살아있는 한치물회, 문어와 생선구이까지 올리면 바다 향을 머금은 풍성한 섬의 보물들이 한 상 가득 올랐다.
아름다운 풍광에서 야생의 손맛을 즐기고,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로 배를 채우는 게 영산도 사람들만의 특혜란다. 고립된 낙원에서 자연을 누리며 살아가는 영산도 사람들의 삶을 함께한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2023.04.16 - [생활정보] - 한국기행 신안 도초도 다리오 셰프 섬초 화전 독일인 요리 강사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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