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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한국인의 밥상 신안 새벽밥 안혁주 선장 홍성자 딱돔 어죽 반건조 황석어조림

by cheongchun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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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회. 힘이 되는 한 숟갈, 새벽밥

생각해보면 새벽 노동은 대부분 남을 위한 작업이다. 가로등 불빛 아래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은 다음 날 아침 쾌적하게 거리를 누빌 시민들을 떠올린다. 동이 트도록 물고기를 길어 올리는 어부는 누군가의 아침상에 오를 신선한 생선 한 토막을 생각한다.

 

안혁주-선장
안혁주 선장(출처: 한국인의 밥상)

 

새보다 일찍 일어나 시장에 활력을 보태는 상인들은 양손 무겁게 떠나는 손님의 얼굴에 마주 웃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시간에 움직이는 우렁각시 같은 사람들의 힘의 원천은 다름 아닌 새벽에 뜨는 밥 한술이다.

 

어죽
딱돔 어죽(출처: 한국인의 밥상)

 

예로부터 농촌에서 새벽밥을 먹고 나서 쟁기질에 나선 것처럼 지금에 와서도 밥은 여전히 노동의 힘이요 위로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든든한 한 끼가 되어준 새벽 밥상을 들여다본다.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전라남도 신안군

밤이면 천사대교가 찬란한 빛을 뽐내는 신안 앞바다. 안혁주 선장은 그 빛을 등대 삼아 검은 파도를 헤치고 매일같이 작업장으로 출근한다. 바다 한가운데 자리한 안 선장의 직장은 또 다른 배 한 척이다.

 

 

한국인의 밥상 힘이 되는 한 숟갈 새벽밥 대전 환경미화원 구내식당 한자경

 

한국인의 밥상 힘이 되는 한 숟갈 새벽밥 대전 환경미화원 구내식당 한자경

생각해보면 새벽 노동은 대부분 남을 위한 작업이다. 가로등 불빛 아래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은 다음 날 아침 쾌적하게 거리를 누빌 시민들을 떠올린다. 동이 트도록 물고기를 길어 올리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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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선장의 일터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최고의 파트너, 아내 홍성자 씨가 기다리고 있다. 조류에 따라 100미터가 넘는 길이의 그물을 내렸다 올리는 안강망 어업이 그들의 주 종목이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배를 비울 수 없다.

 

안혁주-선장과-아내-홍성자
안혁주 홍성자(출처: 한국인의 밥상)

 

부부는 한 달에 20여 일을 배 위에서 보낸다는데. 덕분에 모든 살림이 갖춰진 부부의 배는 일명 바다 펜션으로, 그물에 온갖 생선이 들려 올라오면 부부의 진짜 노동이 시작된다병어, 감성돔, 다금바리 각종 생선을 끼리끼리 구분하자면 허리 펼 틈이 없다고 한다.

 

아내-홍성자가-어죽을-끓인다
어죽을 끓인다(출처: 한국인의 밥상)

 

쪽잠 후에 조명등 아래 작업하는 고된 노동에도 신선한 생선을 먹고 함박웃음 지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 보람에 다시 그물을 던진단다. 덕분에 오늘도 어판장에 실려 갈 생선이 한가득이다한차례 작업이 끝나면 성자 씨는 새벽밥 준비를 한다.

 

배위에서-그물을-올린다
신안 선장 부부(출처: 한국인의 밥상)

 

딱돔(군평선이)을 푹 고아 내 체에 걸러 육수를 만들고 들기름에 달달 볶은 쌀을 넣어 뭉근히 끓여낸 어죽이 오늘의 메뉴가 된다새벽에 먹는 첫 끼인 만큼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고, 고된 노동 사이에 먹을 만큼 든든한 죽은 새벽밥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음식이다. 어느새 붉게 동이 터오는 하늘을 병풍 삼아 자리 잡으니 신김치 한 조각 외에는 반찬이 필요가 없다.

 

물고기를-수확하는-모습
물고기(출처: 한국인의 밥상)

 

죽 한 그릇에 기운 가득 충전한 양 선장, 어판장에 다녀오는 길에 아내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어부의 길에 도전한 자신의 곁에서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 아내에게 그간의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신안-새벽밥-한국인의-밥상
한국인의 밥상

 

지금까지의 고생이 눈 녹듯 녹는다는 아내 성자 씨가 솜씨 발휘에 나섰다. 칼칼한 양념의 병어조림에 이틀간 말린 황석어를 양념에 달달 볶아 반건조황석어조림까지 만든다.

 

최불암
최불암(출처: 한국인의 밥상)

 

음식에 들이는 정성은 뭍에서 하는 음식 못지않다는데. 성자 씨는 안 선장의 맛있다한 마디면 충분하다고 한다. 푸른 바다 위에 그림 같은 배 한 척을 띄우고 행복한 한평생을 꿈꾸는 부부를 만난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한국인의 밥상 통영 참돔 돌돔 스마트 친환경 양식장 조석현 김태현

 

한국인의 밥상 통영 참돔 돌돔 스마트 친환경 양식장 조석현 김태현

국민 횟감이라는 이름을 얻은 광어, 우럭부터 참돔 돌돔에 다금바리까지, 우리 밥상에 오르는 수산물의 60%가 양식이다. 양식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할 만큼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강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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