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지켜낸 어머니의 새벽밥 – 광주광역시
광주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은 너른 평야에서 나오는 풍부한 농산물과 섬 지역에서 난 다양한 수산물이 모여드는 호남 최대의 도매시장이다. 새벽 4시 30분이 되면 각 산지에서 출발한 채소가 경매장으로 속속들이 도착한다.
주문처럼 들리는 경매사 특유의 추임새와 함께 경매가 시작되면 매의 눈을 한 도매상들의 손끝이 바빠진다. 도매시장 또순이로 불리는 김정숙 씨는 벌써 20년째 새벽 경매에 나서는 베테랑 도매상이다.
경매장을 종횡무진 오가며 오늘의 최상품을 손에 거머쥔 정숙 씨가 경매한 물건을 잔뜩 싣고 온 정숙 씨가 가장 먼저 검사받는 사람은 어머니 이갑례 씨다. 1대 사장님이자 50년을 시장 바닥에서 보낸 선배님인 갑례 씨가 딸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사고 때문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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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화마에 재산과 건강 모두 잃어버린 자신을 일으켜 세운 것은 채소 장사를 이어받겠다고 나선 막내딸 정숙 씨였다. 이후 셋째 딸까지 합류하며 이제는 가업이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 갑례 씨는 새벽부터 시작하는 도매상의 일이 얼마나 고된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돌아온 딸들을 보면 언제나 짠한 마음이다.
그 마음 표현한 길이 없어 밥 한 끼에 고마움과 사랑을 꾹꾹 눌러 담는다. 야들야들하게 데친 낙지에 양념장 끼얹고, 제철 맞은 오이와 영양 부추로 겉절이 무쳐내 흰 밥 위에 올리면 오늘의 첫 끼 낙지비빔밥이 완성된다.
새벽부터 열심히 뛰어다닌 두 딸을 위해 영양까지 신경 쓴 엄마 밥이다. 뭐든 만들어 먹이고 싶은 것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하루의 마무리까지 책임진다.
그 애정이 배도록 자글자글 끓여낸 고구마줄기고등어찜과 열무김치아욱국으로 딸들의 저녁상을 차린다. 딸들에게는 엄마의 사랑이나 마찬가지인 밥상이다. 언제나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가 있다는 희망으로 아침 햇살을 맞이해 온 딸과 어머니를 만난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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