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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목화의 추억 –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찬바람을 견디며 몽실몽실 하얗게 피어난 세상 가장 따듯한 꽃,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꽃말처럼 오랫동안 우리네 삶을 포근하게 안아준 주인공, 목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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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가져와 처음 심은 경남 산청은 오래전부터 목화를 재배하며 살아온 곳. 점점 사라져가는 토종 목화를 보존하기 위해 목화밭을 일구고, 솜을 틀어 실을 잣고 무명베를 짜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산청 사람들에게 목화는 삶의 모든 것이고, 자부심이다.
꽃이 지고 열매를 맺은 다음, 다시 솜 꽃이 피는 목화는 귀한 먹거리를 내어주기도 했다. 목화 열매인 다래는 아이들에겐 잊을 수 없는 달콤한 간식이었다.
목화씨는 기름을 짜고 목화꽃도 요긴한 식재료. 찹쌀 반죽에 올려 구운 고운 목화꽃전과 은은한 향기 가득한 목화꽃차는 딸을 위해 솜을 틀어 이불을 만들어 주던 어머니의 마음처럼 따뜻한 추억을 품은 음식이다.
목화솜을 따고 나면 밤새 물레를 돌려 실을 잣고, 베틀에 앉아 무명베를 짜는 날이면 늙은 호박에 말린 고구마빼때기로 뭉근하게 범벅을 끓여 허기를 달래곤 했다.
보릿가루를 도넛 모양으로 반죽해 불에 구워 만드는 보리개떡장에 담긴 웃지 못할 추억까지, 옛 기억과 경험을 배우며 살아가는 목화 시배지 마을 사람들의 어제와 오늘이 오롯이 담긴 밥상을 만난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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