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와 대형 항구에 밀려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지만, 포구에는 궁핍한 시절을 이겨낸 강인한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다. 실향민 등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모여들어 억척스럽게 삶을 일궈낸 역동적인 공간이자 마지막 안식처였던 포구의 의미를 조명해 본다.
한강 하구에 남은 마지막 포구
서해와 만나는 한강 하구의 최북단에 있는 김포의 전류리 포구. 한때 11개의 포구가 번성했던 김포에 유일하게 남은 포구로, 아직도 군사 보호구역이다.
허락된 뱃사람들만 출입이 가능한 금단의 포구에서 새벽 조업을 나가는 장성환 씨(65세) 부부. 한강 어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11살 때부터 고기잡이를 시작해 한강 개발로 반포에서 전류리까지 떠밀려 온 장성환 씨(65세)는 12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두 번 들어오는 바닷물, 그 물때의 거센 물살에 자신을 맡긴 채 살고 있다.
김포전류리포구
전류리 사랑호
경기 김포시 하성면 금포로 1923
0507-1444-3680
인간극장 한강에 선녀가 산다 김포 전류리 여성 어부 조선녀
물고기 중에는 바다와 강을 오가며 사는 것들이 있어 밀물 때 따라 올라오는데, 지금은 숭어 철의 끝물이자 산란을 위해 한강의 갈대숲을 찾아온 웅어가 막 올라오는 시기. 한강의 숭어와 웅어는 허균의 미식서 <도문대작>에서도 그 맛을 인정한 바 있고, 임금님께 바치는 진상품이기도 했다.
숭어와 웅어는 횟감으로 최고. 숭어는 높이뛰기 챔피언 소리를 들을 만큼 잘 뛰어올라 그 살이 쫄깃하고, 멸칫과의 웅어는 그 살이 연하고 부드럽다. 이런 웅어에 불맛을 입혀 구우면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진다. 하지만 장성환 씨(65세) 부부에게 이 물고기들이 특별한 것은 그 맛에 담겨있는 추억 때문이다.
말린 숭어에 양념장을 얹어 찜을 하다 보면, 남편이 잡아온 물고기를 가득 담은 대야를 머리에 이고 나가 자식들 먹일 보리쌀로 바꿔오셨던 어머니의 고단했던 삶이 떠오른다.
숭어에 새우, 미나리 등을 넣어 끓이는 숭어 매운탕은 새우 철이면 이웃이 다 함께 제 일인 것처럼 손을 보태고 음식을 나누는 포구의 정을 닮은 음식이다. 그래서 전류리 포구는 장성환 씨(65세) 부부에게 행복을 주는 보석이자 마음의 고향이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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