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섬김의 미학 종가음식
강릉 경포호가 바라보이는 산을 넘으면 고풍스럽게 자리한 옛집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은 이곳은 20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창녕 조씨 종가이다.
명망 있는 종가에서만 전해져 내려오는 특별한 음식이 있는데, 그 맛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은 김점희 씨. 창녕 조씨 종부인 최영간(79세) 씨와 그녀의 올케이자 강릉 최씨 종부인 김영(71세) 씨가 점희 씨의 첫 번째 스승들이다.
강릉 창녕조씨 종가음식
조옥현 종가 서지초가
강릉시 난곡길 76번길 43-8
전화번호: 033-646-4430
한국인의 밥상 하동 고전면 파래김치 재첩국 쑥계탕 박명입 이영미
종가의 내림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 특별하다지만, 창녕 조씨 가문의 내림 음식은 더욱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던 못밥이 바로 그것이다.
김점희 셰프
전통리조트 구름에(안동 라운지)
경상북도 안동시 민속촌길 190
054-823-9001
https://smartstore.naver.com/yhdj
무엇보다 중요한 농사인 모내기를 위해 일하는 일꾼을 잘 먹여야 한다는 선대 어른의 말씀에 따른 음식이다.
점희 씨는 김영 씨에게 종가의 대표 음식인 영계길경탕과 씨종지떡을 배운다. 영계길경탕은 초봄에 부화돼 영계로 자란 닭을 몸에 좋은 약재료와 직접 빚은 감자옹심이를 넣고 끓여낸 영양 탕이다.
가장 중요한 재료인 길경(말린 도라지)는 기력 회복에 효과가 뛰어나 예로부터 약재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모판에 쓰고 남은 볍씨를 빻아 제철 식재료와 버무려 쪄내는 씨종지떡에는 일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던 선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과 그 속에 담긴 뜻깊은 가르침을 받은 점희 씨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종갓집 식구들에게 자신이 개발한 두부 요리를 선보인다. 아랫사람을 섬기던 유서 깊은 종가 밥상에 녹아든 정신을 들여다본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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