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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토의 막내 울릉도와 동쪽 끝 마을 포항, 바닷길로 이어진 이 두 곳이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완연한 봄을 맞이했다.
새하얀 눈 이불 덮었던 생명들이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켜면 산과 들, 그리고 바다가 황금밭으로 변하니 봄은 수확의 계절이요, 또한 설렘의 계절이기도 하다. 저마다의 인연으로 봄 마중을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5부. 홍법스님의 봄 마중
포항의 알프스라 불리는 죽장면에는 고요히 자리 잡은 작은 사찰을 홍법스님이 지키고 있다. 산간마을이라 봄이 한발 늦게 찾아오나 싶지만, 뒷산에 두릅이 고개를 내민 걸 보니 이곳에도 봄이 온 게 맞다. 이에 스님도 봄 마중을 나간다.
동네 한 바퀴 성북동 스테인드글라스 공방 77년생 동갑내기 주수진 김지윤 작가
하얗게 부서지는 무학대 폭포, 그 밑으로 힘차게 흐르는 청량한 계곡물, 바위틈 사이로 핀 진달래, 스님은 평평한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계절의 순리를 느껴본다.
그렇게 봄의 정기를 온몸에 담고 돌아와 갓 따온 싱싱한 두릅나물로 봄맛을 느끼고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 길가에 꽃도 심는다.
홍법스님은 지금, 시절에 따라 인연을 맺는다는 가르침에 따라 봄 마중이 한창이다. 나물과의 숨 가쁜 사투를 벌이다가도 어느덧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을 마주하면 위로가 된다는 부부의 33번째 봄을 담아본다.
(출처: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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