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토의 막내 울릉도와 동쪽 끝 마을 포항, 바닷길로 이어진 이 두 곳이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완연한 봄을 맞이했다.
새하얀 눈 이불 덮었던 생명들이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켜면 산과 들, 그리고 바다가 황금밭으로 변하니 봄은 수확의 계절이요, 또한 설렘의 계절이기도 하다. 저마다의 인연으로 봄 마중을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2부. 꽃 피는 봄, 스키 어때요?
꽃 피는 봄날, 스키를 탄다는게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울릉도의 봄은 신비하게도 봄과 겨울, 하루에 두 계절을 즐길 수 있기에 마치 선물 세트와도 같다.
울릉도의 풍경에 반해 11년 전 아예 눌러앉은 최희돈 씨도 이 선물을 즐기기 위해 지인 이경태 씨와 길을 나섰다. 한데 봄이라기에는 차림새가 조금 이상한 두 사람은 스키 장비에 스키신발까지 신고 성인봉 자락을 오르기 시작한다. 꽃과 나물로 뒤덮인 이곳에서 그들이 찾는 것은 눈이다. 이 봄날에 산악 스키를 즐기는 것이 목적이다.
두 사람의 인연을 맺어준 것 또한 바로 산악 스키라고 한다. 30년째 스키를 타온 전문가 희돈 씨에게 5대째 울릉 토박이로 산악구조대원으로도 활약하며 이곳 자리를 훤히 꿰는 경태 씨는 그야말로 환상의 파트너이다. 오늘도 숨겨진 포인트를 알려주겠다는 경태 씨를 따라 새하얀 눈밭 위에서 봄 스키를 만끽한다.
봄 스키를 실컷 즐기고 난 후에는 울릉도의 명물 칡소 구이 한판을 먹는다. 푸른 바다 풍경 벗 삼아 칡소 구이 한 쌈 하면 이보다 더한 행복이 없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삽시다!” 이들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하루가 또 저물어 간다.
(출처: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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