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편. 산사의 봄
초록빛 새순과 향기로운 꽃 움트는 계절, 고즈넉한 산사에도 봄이 찾아왔다. 자연 그대로 밥상에 담아내고, 함께 땀 흘려 밭을 일궈내는 봄날, 산사의 수행자들 옆 마중 나온 봄을 만나본다.
길 도(道), 봉우리 봉(峯) ‘마음을 비우고 도를 닦는 봉우리’란 뜻을 지닌 도봉산의 이름처럼, 무거운 지게를 짊어지고 그냥 걷기에도 힘든 돌계단 길을 묵묵히 매일 오르내리는 한 남자가 있다.
2년 전, 한 노(老)스님의 부탁으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던 작은 암자의 주지를 맡게 됐다는 연각 스님은 아름다웠던 참선 도량의 옛 모습을 되살려 많은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홀로 분투 중이란다.
도봉산
주소: 서울 도봉구 도봉동
차가 다닐 수 없어, 20kg이 넘는 짐을 지게에 짊어지고 한 시간 남짓 산길을 매일 수차례 오르내리는 스님은 스님은 이런 고행길도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괴로움이 즐거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은 조용한 산속 암자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파격적인 춤 실력으로 유명한 하유 스님과 초등학교 교장 출신 풀잎 연주자 김충근 씨는 연각 스님을 도와 꽃밭 가꾸기에 손을 거들었다.
암자를 찾은 귀한 손님들에게 절 밭에서 자란 취나물과 오가피 순을 직접 캐 반찬을 만들어 공양을 준비하는 스님과 함께 소박한 밥상으로 정을 나누고 스님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 마당바위로 포행을 나선다. 묵묵히 도량을 가꾸며 수행 정진 중인 연각 스님이 스님이 말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출처: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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