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지로 나갔다가 바다로 돌아온 이들부터,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이들까지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제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는 바다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 내 가족을 위해 한 몸 내어준 고마운 바다에 인사를 전해본다.
4부. 할머니의 굴
“간월도의 남자들은 여자들 덕에 놀고먹는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단다. 간월도에서 굴 캐는 아낙들의 역할과 권한이 상당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천수만이 방조제에 가로막힌 지 오래지만, 여전히 간월도 갯벌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있다. 간월도 마을의 80세 또래 할머니들은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바다로 향해 오늘도 허리 숙여 굴을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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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로 나갔다가 바다로 돌아온 이들부터,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이들까지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제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는 바다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 내 가족을 위해 한 몸 내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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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노두연 할머니는 올해로 88세로 간월도에서 나고 자라서 18살 때부터 줄곧 굴을 캐오셨다. 굴 캐서 살림도 장만하고, 먼저 간 남편 몫까지 다 해 5남매를 키웠단다.
오늘은 노두연 할머니에게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는 날. 점심도 못 먹고 일하느라 배고픈 어머니를 위해 큰딸 박경희 씨가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찾아왔다는데. 쪼그렸다 앉았다 엎드렸다 일어서가며 할머니는 오늘도 굴을 캔다.
(출처: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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