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한참을 헤매야 도착하는 오지 산골에 조금숙(65), 김성달(66) 부부가 산다. 산 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이면 돌아가신 시부모님 사진에 기도를 올리며 금숙 씨 부부의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향을 피우고 시부모님 사진에 인사를 올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금숙 씨 부부는 25년 전, 서울에서 박스 공장을 운영하며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살았다. IMF 직전, 서울에서 박스 공장을 운영했던 성달 씨는 어음 부도를 맞으며 모든 것을 잃고 떠밀리듯 연고도 없이 영월 산속으로 향했다.
남들은 인적 드문 산속에서 어떻게 먹고 사느냐고 만류했지만 부부는 한눈에 반한 자연 속에서 인생 2막을 시작했고, 산에서 얻은 자연식 먹거리에 착안해 산속 밥 집을 차렸다.
50여 가구 남짓한 소멸돼 가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이제는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지역 명소가 된 식당이다. 전통과 자연을 지키기 위한 두 사람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두부를 만들고 메주를 쑤는 금숙 씨 부부의 슬기로운 산골 생활을 들여다 본다.
영월 산속 민박집 밥집
산속의 친구
주소: 강원 영월군 북면 덕전길 132-53
전화번호: 033-372-5177
강원나물밥
한번 찾아온 손님들은 꼭 다시 찾아오는 단골이 될 만큼 맛있는 건강식으로 이제 부부의 밥 집은 지역 명소가 됐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산골이 되기까지는 부부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간밤에 불려둔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고 전통 방식을 지키며 정성스레 메주를 띄우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다른 제철 나물이 들어가는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금숙 씨는 길가의 풀 한 포기도 예사로 보지 않는다.
서울에서 박스 공장을 운영하던 성달 씨. 당시엔 현금 대신 어음을 사용하였다. 부도로 1억이 넘는 돈을 잃은 것보다 사람들의 배신에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성달 씨는 공황장애에 시달렸다.
50평 아파트에 살며 부족함 없이 누렸던 삶을 인생의 기준점으로 삼았던 자존심이 부질없는 허세였다는 것을 깨닫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금숙 씨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손에서 놓아야 했다.
우연히 도착한 영월 산골에서 뛰어노는 염소들을 본 성달 씨는 아내와 두 딸을 설득해 귀촌했고 낮에는 야생화, 밤에는 별들을 바라보며 금숙 씨도 조금씩 숨통이 트여갔다. 하지만 지상낙원처럼 평온해 보이는 영월 오지에서 경제적 자립을 꾸리기란 쉽지 않았다. 자연이 주는 먹거리에 착안해 밥집을 차리고도 두 사람은 밤낮없이 건강한 식단을 고민했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만 자라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약초와 나물을 공부했고, 조금 적게 수확하더라도 농약도 비료도 없이 토종 다래와 돼지감자를 재배했다.
영월에서 나는 콩으로 만든 두부와 메주를 쑤는 인생 2막! 자연과 더불어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금숙 씨 부부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 번도 이사 안 간 집’, ‘화가의 집’, ‘물레방아 도는 집’, 마을 주민들의 특색을 살린 우체통 명패는 성달 씨의 아이디어로 실현됐다.
소멸되어 가는 마을에서 농사만 지을 수 없다고 판단한 부부는 낯선 타지인이었던 자신들이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따뜻한 주민들의 그 고마움을 갚고, 50여 가구 되는 마을의 소멸을 막기 위해 ‘마을 걷기 대회’를 준비하는 등 타지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심 중이다.
산골 밥집이 정착할 수 있었던 것처럼 작은 산골 마을도 활기에 넘칠 수 있을까? 두치재 ‘할머니 소나무’에 올리는 간절한 기도로 금숙 씨 부부의 슬기로운 산골 생활을 들여다본다.
(출처: KBS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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