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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인간극장 그 바다에 94세 청년이 산다 송도 정덕성 할아버지

by cheongchun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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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의 바다는 갯벌을 막아 도시를 지으면서 멀찍이 밀려난 곳이지만 아직도 아흔넷의 정덕성 할아버지가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 하면 신도시를 떠올리게 되어 바다에 접해있어도 어부가 있다고는 생각지 못할 터지만 여전히 송도 앞바다를 지키는 어부가 있습니다.

 

인천-송도앞바다-어부-정덕성
인천 송도 앞바다 94세 청년 정덕성 할아버지(출처: KBS 인간극장)

 

바로 올해 94세의 정덕성 옹은 70년 가까이 송도 앞바다에서 조개 줍고, 고기를 잡아 올리고 있습니다. 사리 때만 되면 스티로폼 쪽배와 삿대에 의지해서 바다로 나가 묵직한 그물을 힘차게 털어 낼 땐 청년이 따로 없습니다. 숨 쉬는 그날까지 어부로 살겠다는 아흔넷의 청년 정덕성 어르신에게 바다는 어떤 의미인지가 펼쳐집니다.

 

인간극장 유청이라 하옵니다 의성 복숭아농장 복숭아밭 효녀 심청이 유청이 택배

 

인간극장 유청이라 하옵니다 의성 복숭아농장 복숭아밭 효녀 심청이 유청이 택배

경북 의성에는 복숭아밭에 뛰어든 효녀 유세연, 유청이가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 강렬한 햇볕 아래서 복숭아 봉지를 벗기고,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제초기를 모는 한 여자 바로 유세연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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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스물하나에 맨몸으로 피난 왔던 실향민 청년은 전쟁이 끝난 후, 일꾼으로 모내기하러 갔던 집에서 아내를 소개받았고 삼 남매를 낳아 오순도순 정을 쌓으며 살아왔습니다. 살림 솜씨도 좋고, 마음씨 고운 아내는 늘 남편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잠이 들던 다정한 사람이었고, 외로운 청년의 집이 되었습니다.

 

정덕성부부-사진
정덕성 할아버지 부부 사진(출처: KBS 인간극장)

 

바다에서도 함께 손발을 맞추던 의좋은 짝꿍이었던 아내는 지난해 5월, 10년 전에 앓았던 담도암이 재발 되어 손쓸 겨를도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딸 춘경(61)씨는 모친상을 치르며 맥없이 앉아 계신 아버지를 지켜보다 결국 한 집살이를 결심하게 됩니다.

 

 

춘경씨는 아버지가 경운기로 한 시간 가량을 가던 바다를 이제는 차로 모시고 함께 물에까지 들어가 그물을 걷고 있습니다. 환갑이 된 이제야 아버지의 바다를 온몸으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정덕성-할아버지-딸-춘경씨
춘경 씨는 아버지의 바다를 온 몸으로 알아가고 있다(출처: KBS 인간극장)

 

가만히 쉬지 않는 아버지 덕에 덩달아 숨 돌릴 틈이 없이 바다 일에 쫓기고 있습니다. 종종걸음을 쳐서 고기를 잡아 오면 식사를 마치자마자 텃밭으로 향하는 아버지를 보면 자꾸 잔소리가 앞섭니다.

 

가지-손질중인-정덕성
가만히 쉬지 않고 일하는 정덕성 할아버지 (출처: KBS 인간극장)

 

한 달에 보름, 고기를 잡는 사리 때가 끝나면, 덕성 할아버지가 인천의 공원묘지에 아내를 만나러 가 그리움을 달랩니다. 아내와 살뜰히 인사를 나누고 나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정덕성-할아버지와-춘경씨가-의자에-앉아-이야기하고-있다
정덕성 어르신과 딸 춘경씨(출처: KBS 인간극장)

 

그다음에 저 멀리 이북 땅이 보이는 임진각을 찾아가 채울 길 없는 그리움을 달랩니다. “통일만 되면 경운기 끌고 고향으로 갈 거라고” 고향 바로 아래 있는 송도에 터를 잡았는데 어느새 73년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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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을 찾아 그리움을 달래본다(출처: KBS 인간극장)

 

피난을 나올 때도 배를 타고 지금의 바다를 건너왔는데, 정덕성 어르신에게 바다는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의 길이자, 아내와 함께 청춘을 바친 기억의 창고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눈물과 웃음이 녹아있는 그 바다에는 94세의 청년, 정덕성 어르신이 있습니다.

 

인천 송도에는 바다에만 오면 힘이 솟는 아흔넷의 청년 같은 정덕성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지난해부터 함께 사는 딸 춘경 씨가 환갑의 나이에 어부가 되어 아버지의 바다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인간극장 농사짓는 모델 박세라입니다 자색 양파 양파즙 세라네 텃밭

 

인간극장 농사짓는 모델 박세라입니다 자색 양파 양파즙 세라네 텃밭

인간극장에서는 모델과 농사꾼이라는 전혀 다른 두 세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 전라남도 무안 양파 농장 세라네 텃밭 박세라 씨를 찾아가 본다. 정상급 톱모델 박세라(38)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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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고기가 많이 든 날 생선 바구니를 짊어지고 가파른 방파제를 오르던 덕성 할아버지가 그만 중심을 잃게 됩니다. 이번주 인간극장에서는 송도 앞바다에 살고 있는 94세 청년 어부 정덕성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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