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이 한창인 충청북도 보은군에는 탐스럽게 열린 대추 수확에 한창인 주진완(76), 한인순(74) 씨 부부가 있습니다. 올해로 결혼 50주년인데도 여느 신혼부부 저리 가라 애틋하게 아내를 챙기는 진완 씨는 틈만 나면 안아 주고, 옷 입혀주고, 신발 신겨 주고 관심이 온통 아내 인순 씨에게 있어 부부 사이가 대추보다도 더 달달합니다.
형제 많고 가난한 집 장남에게 시집와 가족들을 뒷바라지한 인순 씨는 10년 전 시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후 협착증, 골절, 자궁근종 등 사고가 끊이질 않더니 3년 전, 콩 타작기에 팔이 딸려 들어가는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습니다. 진완씨는 죄책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매 순간 노심초사하며, 무뚝뚝한 남편에서 자나 깨나 아내만을 걱정하는 달달한 사랑꾼이 됐습니다.
진완씨보다는 덤덤하게 사고의 충격과 상처를 이겨내는 아내 인순 씨는 한 손으로 씩씩하게 농사일을 짓고, 면민 노래자랑에 나가 대상을 받아올 만큼 긍정의 여왕입니다.
간판설치업, 유리가게 등 거칠고 힘든 일을 부부가 함께 하며 지긋지긋하던 가난도 함께 이기고, 1남 2녀 자식들도 모두 잘 키워낸 지금, 부부에겐 아직 남아있는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부부는 자식 셋이 서로를 우애 있게 챙기며 화목하게 잘 지내줬으면 하는데, 달라도 너무 다른 큰아들 영헌(50) 씨와 둘째 딸 영미(48) 씨의 갈등이 점점 깊어 가기 때문입니다.
인간극장 농사짓는 모델 박세라입니다 자색 양파 양파즙 세라네 텃밭
인순 씨의 사고 후로 대추 수확철과 대추 축제 시즌이면 대구에 사는 둘째 딸 영미 씨가 발 벗고 나서 수확과 판매를 도맡아 더욱 든든하지만 큰 아들 영헌 씨와 사이가 삐걱거려 아들딸의 갈등에 부부의 걱정도 커져가기만 합니다.
영미씨는 장남인 오빠가 부모님을 더 적극적으로 챙겨주길 바라고 뭐든 빨리 해야 직성이 풀리는 영미 씨와 달리 오빠 영헌 씨는 신중한 성격이라 너무 다른 남매입니다. 얼마 전 영헌 씨가 동생이 너무 시끄럽다며 전화번호를 수신 차단할 정도로 골이 깊어져 진완씨와 인순 씨 부부는 중간에서 애가 탑니다.
대추 수확과 부부의 50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모처럼 가족 전체가 모여, 부부는 한자리에 모인 자식들에게 마지막 바람을 말합니다. 대추밭을 어느 자식에게 물려줘야 하나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입니다. 대추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탐스러운 대추처럼 자식 농사도 풍년이길 바라는 부부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지 만나봅니다.
일찍 오기로 한 영헌이 지각하자 참지 못하고 한소리하는 영미 씨를 되려 혼내는 인순 씨,, 고된 하루 함께 백숙을 먹으며 피로를 푸는 가족들의 밥상 음악회가 열립니다.
보은 대추농장 정보
성리황토대추농장
주소: 충북 보은군 수한면 성리 42-4
전화번호: 010-5403-7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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