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백운면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진안고원. 해발 450미터 고지에 하나도, 둘도 아닌 일곱 명의 아이가 있는 다둥이 가족이 있다. 새해맞이 밥상을 차리기 위해, 아빠와 다섯 아이가 눈밭으로 나간다.
얼어붙은 눈밭 속에도 푸릇푸릇한 것이 있다! 겨울의 보약이라 불리는 냉이로 강추위에서도 살아남은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음식을 해주고 싶은 칠 남매의 아빠 김길수(53세) 씨.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 여기는 그는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직접 먹을거리를 찾는 법도 가르치고 있다.
진안고원 산골이야기
김길수
전화번호: 010-4829-0056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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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포항 젊은어부 박정석 횟집 임곡항 오징어 삼치시래기볶음 건오징어볶음 통오징어찜
그가 무안 고원에 정착한 것은 15년 전. 도시에서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 그로 인해 상처받으며 자라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대자연 속으로 들어와 직접 집을 지은 뒤,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고 있다.
아빠와 다섯 아이가 캔 냉이로 튀김을 하는 어머니 김주화(50세) 씨. 이 집에서는 제철에 나는 온갖 나물과 꽃이 튀김의 재료가 된다. 도시 아이들이 패스트푸드를 배달해 먹을 때, 자연을 먹고 자라는 길수 씨 아이들. 아이들에게 자연은 상상력을 펼치는 도화지이자 놀이터이고, 생태계의 섭리를 배우는 살아있는 학교다.
산더덕 하나도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배우는 좋은 교재다. 산더덕을 숯불에 구울 때 나는 ‘지글지글’ 하는 소리는 음악이 된다. 그렇게 너른 자연의 품이 있어, 길수 씨 부부는 아이들을 일곱 명씩이나 낳아 기를 수 있었다.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대학교에 진학한 첫째 아들, 김수남(22세). 도시에 나간 뒤 잠시 혼란을 겪기도 했다.
비교당하지 않고 자란 덕분에 친구를 사귀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데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자연 속에서 보낸 시간의 의미를 재발견했다. 길수 씨 가족에게는 새해 밥상도 새해 소망도 거창하지 않다. 자연이 내어주는 것들로 밥상을 차리고, 부모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도 몸과 마음의 건강뿐이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 다그치지도 않는다. 한해가 가면 나무에 나이테가 생기고, 더덕에 뇌두가 올라가며 자연스럽게 성장하듯이, 아이들도 자연 속에서 그렇게 커나갈 거라 자신하기 때문이다. 부부에게 아이들은 존재 그 자체로 감사이고, 행복이다.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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