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회 내마음의 호수, 봄날을 품다
한 장의 사진처럼,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는 풍경들 물안개가 걷히면 고요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호수가 그렇다. 고여있어도 수많은 생명들이 서로 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썩지 않고 수많은 생명을 품는 호수 고즈넉한 봄날의 호수가 품은 넓고 깊은 인생의 맛을 만나다.
호수 아래 잠든 추억 - 장흥댐 수몰민 이야기
강가에서 다슬기 은어를 잡고, 농사를 지으며 살던 사람들은 댐이 생기면서 고향을 호수 아래 둔 채 떠나야 했다.
전남 장흥 탐진댐 건설 마을
전남 장흥군 부산면 지천리 지동마을 사진작가 마동욱
한국인의 밥상 청풍호 어부 김형철 어탕국수 쏘가리 징거미새우 매운탕
30여 년 전 댐이 들어설 지역들을 한 군데도 빼놓지 않고 기록한 마동욱 씨에게 호수는 단지 풍경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이고 그리움이라는데. 다시는 볼 수 없는 고향의 풍경들은 그리움이 되어 사진 속에 남아있다.
수몰민 30여 가구가 이주해 살고 있는 원등마을은 예부터 표고버섯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산자락에서 키우던 표고버섯을 사러 상인들이 줄을 설 정도로 마을 사람들에게는 든든한 살림 밑천이 되어주었다.
표고버섯에 고기 반죽을 올려, 부쳐 먹던 표고고기전 하나면 그날이 잔칫날! 너도나도 젓가락 들고 달려들던 추억이 생생한 표고구이는 소금 살살 뿌려 숯불에 구우면 고기맛 부럽지 않았다고한다.
다슬기를 삶아 새콤달콤 무쳐낸 다슬기초무침은 강에서 다슬기 잡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 속 원등마을 사람들의 그리움 담긴 음식을 만나본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한국인의 밥상 화천 파로호 비수구미마을 쏘가리찜 냉이파스타 아내 김나희 남편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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