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비밀 명당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의 사과밭, 한여름에도 작업을 멈출 수 없다. 이맘때엔 주먹만 하게 자란 사과에 봉지 씌우기를 해야 하는데, 그래야 병충해가 적고 색이 예뻐진다. 뙤약볕 아래 작업을 하려니 사과 농부의 얼굴에 땀이 쏟아지는데 이럴 때 간절하게 가고 싶은 곳이 있다.
마을 어귀 야산 밑의 석회암 동굴이 그곳이다. 이곳은 언제 생겼는지도 모를 자연 동굴인데, 동굴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여름을 잊는다. 열심히 일한 농부들에겐 자연이 선물한 축복의 공간인데, 이런 동굴이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있다.
샘이 솟는 ‘암굴’은 여자들의 놀이터, ‘수굴’은 남자들의 차지다. 어둡고 깊은 수굴의 끝자락에는 폭포수가 쉬지 않고 쏟아지는데, 그 물에 들어가 물놀이하면 흠뻑 흘린 땀이 금세 식는다.
문경 모산굴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성지리마을
망중한의 계절, 특별식이 빠질 수 없다. 동굴 마을에선 문경의 자랑인 약돌 돼지에 오미자 진액을 발라 호박잎에 싸고, 동굴 속 차가운 항아리에 하루 숙성시킨다. 숙성한 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한데, 동굴이 있어 대대로 전해져 온 이 마을 맛의 비법이다.
이걸로 부족하다 싶으면 탄광이 성행하던 시절 광부들이 즐겨 먹던 족살찌개를 끓인다. ‘족살’이라고 불리는 돼지 앞다리살을 볶아 신김치와 푹 끓여내면 농사의 고단함을 달래는 보양식이 된다.
콩밭 사이사이 무성하게 자라는 쇠비름으로 나물을 무치고 장떡까지 올리면 마을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는 여름 밥상이 완성된다. 시원한 동굴 앞에 한 상 가득 차려내면 고된 몸과 마음을 충전하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자연의 선물인 동굴이 있어 여름을 더 잘 날 수 있다는 마을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만나본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의 밥상 제천 100년 씨간장 소금 수수풀떼기 수렛골마을 폐갱도 (0) | 2024.07.19 |
---|---|
한국인의 밥상 군위 100년 고택 가옥 부엌 우물 돌복숭아 여름밥상 (0) | 2024.07.19 |
생생정보 가격파괴why 5900원 한우국밥 한우육회국수 8900원 한우생고기비빔밥 광주한우국밥집 점심특선 시간대 (0) | 2024.07.19 |
현무카세 성게알초밥 에르무스 초밥 냉우동 (0) | 2024.07.19 |
나혼자산다 서순라길 타코집 멕시코요리 타코가게 위치 (0) | 2024.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