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킨 승병장 영규대사, 그 마음을 기리는 수행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매년 9월 25일이면 1년 중 가장 분주해진다는 마을, 유평1리. 오늘 행사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킨 조선 최초의 승병장 영규대사를 기리는 다례제다. 영규대사는 청주성 전투에서 승전고를 울리는 쾌거를 이뤘으나 금산성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뒤 고향으로 돌아왔다.
나라를 지켰던 영웅의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 마을에서 제사를 모신 지 40여 년. 제사상에 올라갈 음식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400~500명의 손님들 음식까지 준비하는 큰 행사에 20여 명 남짓한 유평리 부녀회가 지나온 세월은 수행의 길이었다.
한국인의 밥상 진안 꾸찌뽕 주문 먹는 꾸찌뽕 즙 열매 잎 뿌리 돼지고기수육 가막마을 건강식
이른 아침부터 마을 부녀회가 총출동! 준비해야 하는 음식이 워낙 많아 다례제 전날부터 분주히 움직여야만 한단다. 전만 해도 말린 대구포를 통째로 사용하는 대구전부터 명태전, 육전 등 그 종류도 갖가지다. 그럼에도 꼭 빼놓지 않는 전이 바로 넓적전이다.
배불리 드시고 부족하면 가실 때 음식을 싸가시라고 큰 보자기처럼 부치는 게 넓적전. 제사상을 찾아오신 조상님들에 대한 공경의 마음을 담은 이 마을 전통이다. 온종일 기름과의 전쟁을 치르지만 그것은 1차전에 불과하다. 제기 위에 탑처럼 차곡차곡 음식을 괴는 일이 더 큰 일이란다.
삶은 대추를 한 알씩 꿰어 쌓는 박유순(78세) 씨는 밤이든 대구포든 음식을 괴는데 40년 내공이 쌓인 달인! 여기에 마을 총무 유의순(64세) 씨는 늦은 밤에도 정성을 다해 약식을 만들어 낸다. 조상님께 바치는 희생을 뜻하는 계적(鷄炙)부터 손수 빚은 웃기떡을 올린 웃기편떡, 그리고 각종 과일까지 제상 가득 가족과 이웃의 안녕을 기원하는 어머니들의 마음이 쌓인다.
제사음식뿐만 아니라 400명이 넘는 손님들까지 대접하는 행사가 끝나면 온통 녹초가 되지만 어머니들은 이 고된 노동이 고행이 아니라 몸 닿는 데까지 해야 할 성스러운 수행이란다. 영규대사 다례제를 준비하는 유평1리 마을 부녀회의 분주한 일상을 들여다본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홍성 내포 김치말이전골 맛집 김치말이만두 만두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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