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는 길목 아직 남은 추위에 봄이 언제 오려나 대문 밖 서성일 때 저 먼 남쪽 섬에선 슬며시 다가온 봄이 문을 똑똑 두드린다. 언 땅 뚫고 움튼 파릇한 봄나물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섬마을 우체부 손에 고향 엄마 품에 살포시 내려앉은 봄 반갑고 설레는 봄 찾아 남쪽 섬으로 떠나본다.
2부. 봄 배달 왔어요, 평사도
섬과 섬을 잇는 섬마을 우체부 김성화씨는 외딴 섬 고사도와 평사도 주민들에게 우편물과 택배를 전하고 있다. 우편물 배달 뿐 아니라 공과금 납부부터 마트 심부름까지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이곳의 봄과 같은 존재다.
평사도
전라남도 신안군 신의면 고평사도리
육지서 딸이 보내온 사과 상자 하나에 이래서 자식 키우는 보람 있다며 기분 좋아지신 이장님은 우체부가 가져온 희소식에 어르신들의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이다. 성화씨의 근무지는 고사도와 평사도 두 섬이다.
인적 드문 낙도 섬마을에 찾아오는 우체부 만큼 반가운 이가 없다는 어머니들은 늘 그냥 돌려보내지 못 하고 커피라도 한 잔 내어주는데 그러다 보니 하루 커피만 열잔을 마실 때도 있다고 한다.
사실 성화씨는 톳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일을 돕기 위해 고향인 평사도로 들어왔다 섬마을 우체부가 됐다. 고사도·평사도를 통틀어 유일한 청년으로 섬에 사는 사람들이 줄면서 고향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한다. 고향을 지키며 섬마을 전령사로 살아가는 우체부 성화씨 손에 깃든 봄을 따라가 본다.
(출처: 한국기행)
한국기행 신안 율도 이지형 동백나무 숲 에덴 프로젝트 비파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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