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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편. 새참 왔어요
곳곳에 벗어놓은 진흙에 젖은 장화, 손 때 묻은 밀짚모자, 광주리를 이고 걸어오던 아낙, 주전자를 들고 뛰어오던 아이들.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아득한 기억이고, 빛바랜 추억을 다시 볼 수 있는 건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른다. 일 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 산과 들, 바다를 일구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들밥 한 끼는 어떤 의미일지 한국기행과 함께 해 본다.
4부. 101세 어머니와 들밥
지난해,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경상남도 사천으로 돌아온 서재영, 배정은 부부를 만나본다. 이곳은 남편 재영 씨의 고향이다. 부부가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올해 101세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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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생활이 로망이었던 아내에게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었던 것이다. 아내는 새참을 만들어 먹는 게 로망이었다고 한다. 그 로망이 실현된 것이다. 농사꾼한테 시집오는 게 꿈이었다는 아내는 남편과 함께 밭에서 농사를 짓고, 산에서 고사리를 캐고 밤에 해루질까지 하며 시골 생활에 열심이다.
들밥 먹는 사람들이 가장 부러웠다며, 시어머니의 추억이 담긴 들밥을 만들어 한 상 내어놓는다. 101세 어머니와 부부가 들에서 밥을 먹으며 새록새록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따라가 본다.
(출처: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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