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실습 시간, 예비 한의사들이 저마다 열심인데 눈에 띄는 외모의 학생이 있다. 바로 이란계 미국인 나비 니마 존 (33)이다. 그는 뉴욕대에서 생물학을 전공 후, 의학 전문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우연히 접한 한의학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현대 의학과 한의학을 접목 시켜 못 고치는 병이 없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아들이 미국에서 흉부외과 의사가 될 줄로만 알았던 나비 씨의 부모님의 충격은 당연히 컸다. 2013년,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구 반 바퀴를 날아왔다.
부모님의 지원 없이 시작한 타국살이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던 나비 씨는 3년간은 고시원에서 살았고, 일주일 내내 삼시 세끼를 고시원에서 주는 김치와 밥으로 해결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비 씨의 날개는 꺾이지 않았다.
삼수 끝에 한국인과 똑같은 전형으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나비 씨는 얼마 전, 4년 과정을 모두 마치고, 한의사 국가 고시에도 합격했다.
이웃집 찰스 이란계 미국인 나비 부산대학교 양산 한의학전문대학원 뉴욕대 생물학
한의사가 되기까지 멀고도 험한 여정을 지나 시작된 ‘미국인 한의사’ 나비의 설레는 첫 날갯짓을 따라가 본다. 나비 씨가 마주한 장애물은 바로 ‘언어’였다. 대학원 입학 자격인 TOKL(국어능력 시험) 점수 미달로 삼수 끝에 어렵게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원에 들어가 4년간 공부 후, 올해 2월, 드디어 마침내 한의사 국가 고시에 합격하며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취업 비자 문제로 다시 벽에 부딪혀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한의사가 된 사례가 거의 없어서란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인 줄 알았지만, 또다시 고생길 시작이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나비 씨는 출입국사무소를 방문해 비자 문제에 대해 상담도 받고 여러 교수님을 찾아뵈어 진로 고민도 나눈다. '환자가 최고의 스승'이라는 교수님 말에 의료 봉사를 통해 환자도 만나고, 외부 병원 실습을 하며 틈틈이 임상 경험도 쌓는다. 나비 씨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집 안을 대청소를 한다.
부모님이 나비 씨의 졸업을 축하해주기 위해 뉴욕에서 무려 14시간을 날아오신단다. 양손 가득 무겁게 오신 나비 씨의 부모님은 한국에선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식재료로 가방을 가득 채워오셨다. 나비 씨 역시 부모님을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준비 중인데. 한의사 아들 둔 덕 톡톡히 보라고 ‘한방 치료’를 준비했다.
손목 통증과 천식을 앓고 계시는 엄마를 위해 한약도 달여드리고, 손목에 직접 침도 놔드린다. 실습 중인 한의원에도 모시고 가서 ‘한의사’로서의 면모까지 보여드린다.
아들의 한국행을 그토록 반대했던 부모님은 낯선 땅 한국에서 ‘한의사’가 된 아들이 내심 기특하고 자랑스러운데. 언제 이렇게 컸나 싶기만 하다. 국가 고시에 합격하여 마침내 한의사가 된 나비 씨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단다.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갈 나비 씨의 봄날을 따라가 본다.
“ 나비는 되게 아름답잖아요. 번데기 과정을 거쳐 변태를 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태어나잖아요. 저도 힘든 일을 겪었다가 아름다운 나비로 지금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
- 나비 니마 존 -
(출처: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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