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채 트지도 않은 캄캄한 꼭두새벽, 전남 영암, 생선가게에 딸린 집을 나서는 한 부부가 있습니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호탕한 웃음소리의 서경임(74) 씨와 그녀의 남편 정백안(79) 씨가 바로 이번주 인간극장 주인공입니다.
결혼 55년 차인 부부는 살아온 인생마저 닮아 두, 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머잖아 어머니도 잃어 학교 다닐 나이엔 일하고 먹고살기 바빴습니다.
없는 살림에, 목침 하나 놓고 결혼한 부부는 농사일에 품을 팔고, 생선 파는 장돌뱅이로 삼남매를 키웠지만, 면사무소에서 이름 석 자도 쓰지 못할 땐, 그렇게 서러웠다고합니다. 그런 시절을 보냈던 50년 생선장수 부부가 지금, 학교에 다닌다고 합니다.
뒤늦게 배움의 길에 경임 씨는 함께 다니자며 3년간 남편을 졸라 이젠 남편과 학교 가는 길에 동행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꼭 그리운 친정 같다고 합니다. 다정한 김광복(59) 담임선생님은 부부에게 엄마 같고, 같은 반 친구들은 친 동생들 같다고 합니다. 난생처음 학교에 와, 교복도 입어보고 수학여행도 가고, 서러운 인생을 녹여, 시도 쓰며 지냅니다.
영암에서 목포 학교로 가기 위해 캄캄한 새벽 일흔 아홉 정백안, 일흔 넷 서경임씨 부부는 시외버스를 타고, 또 갈아타고 왕복 서너시간이 걸려 학교를 다녀 초등학교 3년을 졸업하고 이제 중학교 1학년입니다.
인간극장 농사짓는 모델 박세라입니다 자색 양파 양파즙 세라네 텃밭
서경임씨는 요즘 글을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선생님의 권유로 쓰기 시작한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인생을 글로 써내며 남다른 솜씨로 수많은 상을 휩쓸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녀의 꿈은 자서전을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해남과 영암의 오일장을 오가며 장사한 지도 50년이 넘어 이제 그만하자는 남편의 말에도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경임씨는 장사를 놓지 못합니다. 젊은 날, 남편은 농사를 지으며 품을 팔러 다녔고, 아내는 명태 함지박을 이고 생선을 팔러 장을 돌아다녔습니다.
처음 젖먹이 아기를 떼놓고 장터에 나간 날 스물한 살의 아기 엄마는 ‘생선 사시오’ 라는 말을 못해 울었지만, 지금은 50년 넘도록 오일장을 지키는 터줏대감이 되었고, 남편은 해남읍장에서는 생선포 잘 뜨기로 유명한 할아버지 입니다. 일주일에 삼일은 중학생, 이틀은 생선 장수로 지내며 영암읍장, 해남읍장은 꼭 간다고 합니다.
공부보다 노는 게 좋은 남편은 집에 널린 농사일이 더 좋고, 아내는 평생 해온 농사일보다 공부하고 글 쓰는 게 좋다고 합니다. 70대 부부의 학교 가는 길 50년 생선장수 부부가 기쁨과 설렘을 안고 학교 가는 길을 만나러 갑니다.
출처: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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