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살에 엄마가 된 윤향희(57) 씨는 연달아 딸 넷을 낳으면서 시어머니에게 “또 딸이가?”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똑 부러지는 큰딸 다해(36), 엄마 닮아 요리 잘하는 둘째 은혜(34), 씩씩한 군인 셋째 슬기(32), 막둥이 넷째 혜지(27)까지 부모 걱정 한번 안 시키고 잘 자라준 우애 좋은 네 자매 덕분에 딸 부잣집은 이웃들의 부러움을 사곤 했다.
자랄 때도, 첫째부터 막내까지 똘똘 뭉쳐 기특하게 자라더니 위로 세 딸은 착한 사위들을 만났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아이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딸들이야 자리 잡고 낳고 싶다는 이유였지만 부부는 내심 사돈들 보기도 민망했다. 그러던 중 가장 먼저 둘째 은혜가 소식을 알렸다.
자연스레 생기면 낳을 생각이었다는데,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인공수정으로 결혼 7년 만에 남매 쌍둥이를 낳았다. 그게 시작이었다. 첫 조카여서 이모들 사랑 듬뿍 받는 줄로만 알았는데 1년 후, 첫째 다해도 10년 만에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았다.
역시나 남매 쌍둥이. 여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주말부부 군인이었던 셋째 슬기네는 세쌍둥이 출산으로 아이 셋은 낳고 싶다던 소원을 한 번에 이루었다. 첫째 딸이 출산한 지 100여 일 만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손주였지만 3년 만에 연년생 쌍둥이들로 손주가 모두 일곱 명 쌍둥이 부자 할머니가 된 향희 씨, 오래전 졸업한 육아에 다시 뛰어들었다.
인간극장 KBS 교향악단 세 남자의 사랑 교향곡 매튜 에른스터 노리토 남관모
딸들이 줄줄이 쌍둥이를 낳자 엄마 향희 씨는 그때마다 가방 하나 챙겨 들고 출장 육아를 다니기 시작했다. 첫 쌍둥이를 낳은 부산 둘째 딸 집을 시작으로 이듬해엔 큰딸 집으로 가 쌍둥이 육아를 도왔다. 그렇게 창원과 부산을 오가던 중 여수에 사는 셋째딸이 세쌍둥이를 출산했고 향희 씨는 쉴 새도 없이 여수 출장길에 올랐다.
딸 넷 키운 내공은 있지만, 쌍둥이 육아는 처음. 게다가 세쌍둥이는 뭘 해도 배로 손이 갔다.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일에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데 둘 키우는 것과 셋 키우는 건 또 완전히 다르다. 3월이 되면서 삼둥이도 어린이집에 간다. 복직한 셋째 사위도 칼퇴근해 적극 육아에 동참하니, 향희 씨도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한다.
드디어 육아 바통 터치하고 창원 집으로 가는 향희 씨,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드디어 8개월간의 장기 출장을 마치고 창원 집으로 돌아온 향희 씨가 돌아온 집은 생각보다 더 난장판에마당에 잡초는 무성하고, 부엌엔 먹다 만 흔적이 고스란히 쌓여있다.
일 잘하는 남편 김환 씨(61)는 집안일은 모르쇠, 돌 지난 손주들 못지않게 손이 간다. 향희 씨의 컴백 홈, 오랜만에 반찬 가짓수만 열 가지 넘는 밥상을 받고, 싱크대 공장 하며 시공 출장을 갈 때도 부부 동반으로 간다. 사실, 김환 씨는 3년 동안 딸과 손주들에게 향희 씨를 양보하고 홀아비 아닌 홀아비 생활을 했다.
뿐인가, 출장 육아 다니는 아내를 위해 운전기사도 했다.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싱크대 시공 출장도 따라나서고, 시장에서 모종을 사서 텃밭을 꾸리는 향희 씨. 몸은 바쁘지만 맘 편한 일상을 지내는데 엄마가 집에 있으니 부산 사는 큰딸과 둘째 딸네가 찾아온다.
딸네 두 가족만 모여도 손주가 넷. 예나 지금이나 동네에서 아이가 가장 많은 집이다. 정신을 쏙 빼놓는 손주들의 방문, 오면 반갑고 가면 더 좋다더니 그 말이 꼭 맞다. 한편, 아이들 돌봐줄 땐 긴장해서 아프지도 않더니, 집에 와서 종횡무진 일하다가 결국, 몸살이 나고 마는 향희 씨는 뜻밖의 도시락 배달에 뭉클해진다.
장기 출장에서 돌아와 모처럼 여유 있는 일상을 보내는 향희 씨, 그러나 부산 큰딸네에서 또 출장 SOS가 왔다. 쌍둥이 손녀가 다쳐서 병원에도 가야 하고, 다해 씨도 병원에 가야 한단다. 그런데 큰딸과 간 곳은 산부인과다. 벌써 임신 5개월, 큰딸이 셋째를 임신해 올여름이면 향희 씨는 여덟 손주의 할머니가 된다.
(출처: KBS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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