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화원에 가득 울려 퍼지는 노래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마이크를 잡은 이는 김연아(9) 양으로, 김기환(56)씨와 이유진(50)씨의 늦둥이 딸이다. 트로트의 맛을 제대로 살리는 구성진 음색과 사랑스러운 몸짓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내는 연아이다.
늦둥이 딸을 바라보는 기환(56)씨 얼굴에 딸바보 아빠 미소가 번진다. 기환 씨는 빈손으로 시작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경제적 악재가 겹치며 갑작스런 갑상샘 암 투병까지 해야 했다.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나이 50에 갑자기 찾아온 늦둥이 연아로 인해 다시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
가수가 꿈인 딸을 위해 온몸으로 춤을 추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 아빠지만, 학원 하나 여유 있게 보내줄 수 없는 현실이 미안하고 속상하기만 하다. 그런 아빠의 진심을 잘 알고 있는 연아는 타고난 끼와 긍정적인 성격, 서로 아끼는 마음까지 꼭 닮은 아버지와 딸,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시작된다. 기환 씨 부부가 운영하는 화원엔 오늘도 노래가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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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는 케이팝보다 트로트가 더 좋다는 9살이다. 가수가 되고 싶은 열정만큼이나 음악에 대한 주관도 뚜렷하다. 최근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연아를 알아보는 주변 사람들의 칭찬에 아빠 기환 씨 얼굴엔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방송 출연 후, 지방의 한 축제에서 섭외 전화가 걸려오며 연아 가족은 설레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식물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제각각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맞춰주는 일이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는 건 물론 온실에만 두지 않고 비바람 속에 내놓기도 해야 한다. 자식을 키우는 일도 다르지 않다.
과잉보호도 방임도 아닌 적정선을 찾아내고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정성은 쏟아붓되, 지켜보고 기다려 주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환 씨다. 어려운 형편에 번듯한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못한 미안함이 크지만 부부의 믿음대로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나갔다.
늦둥이 딸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아빠 가환 씨는 사랑하는 딸의 뒤를 지켜주는 든든한 나무가 되고 싶지만 재능있는 연아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이 된다. 경재적 악재와 갑상샘 압까지 겹친 그 시기, 이란성쌍둥이 ‘연우’와 ‘꽁지(태명)’가 찾아왔다.
임신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시간. 아내에게 자신도 모르게 모진 소리를 했고, 안타깝게도 ‘꽁지’는 태어나 단 하루도 살지 못했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아이에 대한 죄책감은 오랫동안 기환 씨 마음에 남았다.
수목장으로 화원 한켠에 자리잡은 ‘꽁지나무’는 연아, 연우와 함께 자라나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기환 씨 곁을 지켜주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떠난 첫 여행에서 부부는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아픔을 털어내고, 연아의 노래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출처: KBS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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