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맛’ 낙지로 허허벌판에서 일어서다
매립지 영종도의 중앙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다. 지금이야 말끔하고 화려한 공항 부지지만 과거 그곳엔 영종도민들이 살던 삶과 생계의 터전이 공존했다.
공항 건설 소식으로 그들은 한순간에 낯선 곳으로 이주해야 했고 직장과 같은 바다를 잃었다. 한 도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영종도 빨간 낙지전골 맛집 빨간옷 아줌마 포장마차
짱구네
주소: 인천 중구 공항로 424번길 72 IBC디오빌 105, 106호
전화번호: 032-743-9373
동네 한 바퀴 영종도 전통 찻집 양갱 구읍뱃터 호텔 셰프 부부 카페
하지만 영종도를 떠날 수 없던 토박이, 이은순 씨는 그곳에 포장마차를 차렸다. 어릴 적부터 공항 부지 부근에서 고기를 잡던 남편 송영식 씨는 그런 아내를 위해 조금 더 먼 바다로 나가 낙지를 잡았다. 적은 보상금을 받고, 살 곳을 잃은 부부가 영종도에 남을 방법은 그뿐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동네에서 그렇게 부부는 메뉴판 하나 없는 포장마차에서 단일메뉴, 빨간 낙지전골을 팔아 내놓았다. 맛이 기가 막혀서일지, 1년이 지나자 기적처럼 그 포장마차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어린 자식 키우랴, 혼자 포장마차 장사하랴, 은순 씨의 젊은 날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그녀에겐 단 하나의 믿음이 있었다. 뭐든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뤄낸다는 것. 매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 옷을 고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누구든 멀리서라도 나를 발견하고 우리 집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어쩌면 미신 같은 바람. 그만큼 그녀는 간절했고 치열했다. 이제 그녀의 가게는 신도시 중앙, 목 좋은 곳에 있다. 포장마차에서 숱한 눈과 비를 견뎌내 얻은 인생의 자랑이다.
모든 게 달라졌지만 여전한 건 역시 음식의 맛, 그리고 365일 빨간 옷을 고집하는 그녀의 굳건한 취향이다. 은순 씨에게 빨간 옷은 먹고 살 만해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어떤 다짐 같은 걸까. 영종도 신도시 빨간 옷 아줌마가 내놓은 ‘빨간 맛’ 인생 역작을 맛본다.
(출처: 동네 한 바퀴)
토요일은 밥이 좋아 예산 낙지버섯전골 식당 정보 위치 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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