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약수동. 오래된 건물과 정겨운 간판들이 늘어선 먹자골목 안, 평소엔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작은 식당이 눈길을 끈다. 바로 이북식 찜닭이다.
신명숙 달인의 약수동 이북식 찜닭집 정보입니다.
이북식 찜닭집
약수동 춘천막국수
주소: 서울 중구 신당동 368-86
전화번호: 02-2232-2969
동네 한 바퀴 저온압착 들기름 참기름 아이스크림 중구 박정용 도시형 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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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닭이라고 하면 간장 베이스의 달달한 양념과 당면이 떠오르지만, 이곳의 찜닭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멀겋게 삶은 닭고기와 데친 부추가 따로 담겨 나오고, 곁들여진 다대기 소스를 찍어 먹는 방식이다.
보기엔 담백하지만 한 입 맛보면 고소하고 깊은 맛이 입 안 가득 퍼집니다. 약재를 넣고 오래 끓여낸 육질 덕분에 담백하면서도 기운 나는 그 맛. 바로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며 찾았다는, 이북의 방식 그대로입니다.
이 특별한 찜닭을 만든 이는 바로 올해 71세, 신명숙 씨입니다. 약수동에서만 4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해 온 그는 실향민 손님들을 맞이하며 고향의 맛을 전해왔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식당 문을 열던 부부. 그러나 얼마 전, 남편이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후, 이제는 아들과 함께 식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묵묵히 일하던 아버지, 그리고 부엌을 지키던 어머니. 이 부부의 정성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이북식 찜닭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 세대의 기억과 위로가 담긴 ‘마음의 한 그릇’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들이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해 주방을 지키고, 어머니는 여전히 익숙한 손놀림으로 손님상에 닭과 부추를 정갈하게 내어놓습니다.
묵묵히 지켜온 시간만큼, 음식에는 깊이가 실렸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겐 따뜻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맑고 투명한 국물, 부드럽게 찢어지는 닭고기, 아삭한 부추가 어우러진 이북식 찜닭을 맛보면 약수동 골목 어귀에서 만나는 이북의 향수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출처: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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