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문경 불정역 폐역 바리톤 최상균 오페라 인형극장 옛 철길

제251화 다정하다 새재 길 – 경상북도 문경시

다사다난한 한 해의 끝 2023년 마지막 동네 한 바퀴는 기쁨을 전한다는 뜻을 가진 문희경서의 고장 문경으로 떠난다. 척박하지만 햇살 좋은 곳에 뿌리내린 씨앗은 모진 비바람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최상균 씨(출처: 동네 한 바퀴)

 

아버지의 폐역을 되살린 바리톤의 꿈

불정동 옛 철길을 따라 걷다가 그림 같은 간이역 하나를 만난다. 영강에서 나온 자갈로 만들어졌다는 아담한 폐역, 불정역. 이곳은 석탄 수송로로 이용되다가 폐광과 함께 역할이 끊기며 한때는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문경 불정역 폐역

경북 문경시 불정동

 

동네 한 바퀴 문경새재 트래킹 코스 다듬이질 송옥자 보유자 문경시보호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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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 역을 되살린 이가 7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다. 가장 기억이 선명한 유년 시절, 최상균 씨는 역장이던 아버지를 따라 불정역 관사에 살았다.

 

문경 불정역 (출처: 동네 한 바퀴)

 

그 어린 소년에게 산과 들로 둘러싸인 역은 마음의 고향이었고 빛나도록 순수하던 한때의 공간. 매일 문경새재를 보며 저 고개 너머엔 어떤 세상이 있을까 궁금해하던 소년은 바리톤이 되었다.

 

불정역 (출처: 동네 한 바퀴)

 

그는 반세기,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 살며 80여 개국을 유랑하고 늘 불정역을 그리워했다. 그렇게 예순, 여행하듯 살던 남자는 연어가 회귀하듯 역으로 돌아와 결국 그곳을 작은 오페라 인형 극장으로 꾸몄다.

 

불정역 오페라 인형극장 (출처: 동네 한 바퀴)

 

아직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생의 마지막 꿈을 이곳에서 펼치고 싶다는 한 폐역 역장, 그의 동화 같은 삶을 들어본다.

(출처: 동네 한 바퀴)

 

동네 한 바퀴 동해 옹구점마을 취병산 늦깍이 도예공 토우 옹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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