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할린 동포와 가족들이 모여 살 수 있도록 재외동포청이 영주귀국과 정착을 지원한 곳으로, 부산 기장은 이제 재외동포들에게 따뜻한 집이기도 하다. 청룡의 기운과 함께 열린 2024년 첫 번째 동네한바퀴를 부산광역시 기장에서 시작한다.
고향 품에 안긴 사할린 동포들의 이야기
일제강점기 러시아 사할린섬에 노무자로 강제 징벌당해 끌려간 한국인들이 있다. 광산과 산 벌목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 오로지 고국에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아픈 세월을 견뎠왔다.
동네 한 바퀴 부산 죽도 60년 전통 붕장어국찜 횟집 시어머니 이송자 여사
하지만 광복 이후 귀환하지 못하고 사할린에서 살아온 동포들. 재외동포청은 그들의 아픈 눈물을 닦아주고자 2020년 제정된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할린동포들과 가족의 영주귀국과 정착을 돕고 있다. 그 송환 계획으로 현재 인천, 경기도 안산, 부산 기장군에 사할린 동포들이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 거주 중이다.
기장군의 아파트촌, 정관신도시에는 108명의 사할린 동포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는데, 사할린 1세대인 88세 김부용 어르신은 5살 때 아버지가 계신 사할린으로 넘어가 70년을 타지에서 고생하다가 2009년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지만, 부모님이 아리랑을 부르며 늘 고국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 꼭 한국에 와 마지막 여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단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타지에서 한국음식의 그리움을 채워주던 연어 깍두기를 담가 나누어 먹으며, 돌아와 따뜻하게 안긴 제2의 고향인 부산 기장군에서 재미있게 살아가는 사할린 동포들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출처: 동네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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