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도 괜찮아 ‘갤러리 하우스’
경기 용인, 동네에서 제일 큰 180평 대저택이 등장했다. 얼핏 보면 갤러리 같기도 한데, 무려 3면이 통창이라 그 속도 훤히 다 보여 동네에서 제일 눈에 띈다고.
미국에서 화가로 활동한다는 아내. 소장중인 작품도 전시하고, 자유롭게 그림 작업을 할 수 있는 집을 꿈꿨다. 그러려면 사람이 4명이 살아도 부딪치지 않고, 비효율적이더라도 복도가 많고 공간이 여유로운 집이어야 했다는 아내. 그렇게 여백의 미가 담긴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당시 장모님이 거주했던 아파트 창 너머로 보였던 주택 단지. 좋은 땅이겠거니 생각했던 남편은 곧바로 그 땅을 샀다. 하지만 빈자리는 이유가 있는 법. 시공 첫날이 돼서야 땅 아래 단단한 암반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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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암반을 부수는 것만으로도 돈과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니, 기왕 하는 거 넓고 깊게 파냈다. 초보 건축주의 실수는 바로 이때부터였단다. 겨우 암반을 파쇄하고 나니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박공지붕의 목조 주택이 많은 동네에서 사각의 콘크리트 건물을 짓는다며 성화였다는 주민들. 겨우 설득하고 나니, 다음엔 시공사까지 문제였다.
건축은 처음이라 되려 두려움이 없었던 두 사람. 계약을 하면 그대로 이행이 되겠지 라는 마음에 공정률과는 상관없이 중도금까지도 다 지불하고 말았다. 분명 값은 치뤘건만, 돈이 없어 공사를 이행할 수 없다는 시공사. 더 이상 업체를 믿을 수 없던 부부는 직영 공사를 선택했다.
수도, 방수, 배수, 조경 등등 하나하나 인부를 섭외해서 마무리했다는 건축주. 지난한 여정에 아내 눈에선 눈물 마를 새가 없었단다. 과정은 험난했지만, 막상 다 짓고 나니 주택 살이 할 만하다는 부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덕분에 모두의 로망이 집에 다 담겼다.
3면이 통창이라 탁 트인 시야가 주는 개방감은 물론, 공간을 여유롭게 짠 덕에 곳곳에 자리한 예술품이 집에 미학을 더한다. 사람 좋아하는 부부라, 넓은 집에서 아끼는 사람들을 더 많이 초대하고 즐기며 행복을 누릴 예정이다. 가족 구성원의 로망을 전부 담은 180평 대저택! 모두가 놀란 갤러리 하우스를 탐구해 본다.
(출처: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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