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 이름만 들어도 고급 주택이 떠오르는 이곳엔, 이름난 건축가들이 설계한 멋진 집들이 줄지어 있다. 그런데 이 대저택들 사이, 유독 눈길을 끄는 소박한 단층 주택이 하나 있다.
겉보기엔 특별할 것 없는 집. 하지만 현관문을 여는 순간, 그 집은 ‘기억’과 ‘감성’이 가득한 반전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이 집의 주인공은 그림을 전공한 젊은 예술가이자, 그 집에 담긴 수많은 추억의 주인인 외할아버지의 손녀다.
외할아버지의 집에서 시작된, 손녀의 두 번째 삶은 결혼 후 전세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그녀는 늘 집을 마음껏 꾸미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있었다.
건축탐구 집 서동주 신혼집 강북 붉은 대문 집 60년 구옥 리모델링 인테리어 비법
건축탐구 집 서동주 신혼집 강북 붉은 대문 집 60년 구옥 리모델링 인테리어 비법
서울 한복판,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래된 동네. 익숙한 다세대 주택들 사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 대문 집 한 채가 등장했다. 언뜻 보기엔 70년대 작은 불란서풍 주택을 닮은 이 집은
cheongchun.tistory.com
그런 그녀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기회, 바로 외할아버지가 남기고 떠난 오래된 집이었다. 평생을 함께한 외할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그 공간을 떠올리며, 손녀는 이 집을 다시 살려야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집은 일반적인 구조가 아니었다.
현관을 열면 바로 펼쳐지는 급경사의 계단은 많은 이들에게 낯설 수 있지만, 유럽 유학을 다녀온 그녀에게는 오히려 익숙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유학 시절 다양한 집을 촬영하며 건축미를 배운 경험은, 이 집을 리모델링하는 데 큰 자산이 되었다.
이 집의 리모델링은 철저히 그녀의 시선으로 완성됐다. 남편의 서재에 놓인 책상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든 공간에 아내의 손길이 닿았다. 좁은 구조를 넓게 보이도록 만든 색상 조합, 불필요한 돌출부를 없앤 설계, 그리고 그녀가 직접 디자인한 포인트 타일까지 사용했다.
특히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색의 선택은 시각적으로 확장감을 더했고, 수납과 동선을 고려한 가구 배치, 다락방을 활용한 비밀스러운 공간 구성 등, 작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닌, 예술가로서의 미학이 깃든 집이 된 것이다.
이 집은 단순한 ‘집’이 아니다. 이 공간은 이미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와의 기억이 살아 숨 쉬는 곳이며, 동시에 이제 막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 손녀 부부의 보금자리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집이다.
사랑했던 외할아버지는 떠났지만, 그 사랑은 공간에 그대로 남아 삶을 이끌어주는 힘이 되었다. 그녀가 다시 살린 외할아버지의 집은, 단순히 오래된 집의 리모델링 사례가 아니다. 공간이 기억을 어떻게 품을 수 있는지, 그리고 예술적 감각이 어떻게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진짜 ‘삶의 이야기’다.
(출처: 건축탐구 집)
건축탐구 집 함평 폐교 카페 가수 은희 천연염색 공방 심폐 소생 중인 폐교 개조
건축탐구 집 함평 폐교 카페 가수 은희 천연염색 공방 심폐 소생 중인 폐교 개조
심폐 소생 중인 폐교 집전라남도 함평, 한적한 시골 마을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이색적인 공간. 마당에 늠름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는 이 집은 그 존재감만큼이나 강렬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
cheongchun.tistory.com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덕 폐그물 공예 공방 소파 베개 쿠션 농부 김지형 (0) | 2025.05.22 |
---|---|
동네 한 바퀴 영덕 머구리횟집 머구리형제 (0) | 2025.05.22 |
건축탐구 집 서동주 신혼집 강북 붉은 대문 집 60년 구옥 리모델링 인테리어 비법 (0) | 2025.05.22 |
사노라면 평택 간판없는묵집 묵밥 묵무침 도토리전 감자전 (0) | 2025.05.22 |
사노라면 진안 손두부 장터 고원시장 두부가게 일등 남편 재근씨의 아내를 지켜라 (0) | 2025.05.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