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이 모여 옛 정취로 가득찬 곳, 북촌에 찾아왔다. 그런데 소개할 첫 번째 집이 무려 한옥 위에 뜬 양옥으로 잘 나가던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한옥 민박업에 뛰어들었던 건축주는 한옥이 좋아 북촌 일대에서 10년째 숙박 및 문화 공간을 기획하고 만들었단다.
지금의 집은 언젠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겠단 오랜 꿈을 이룬 곳이라는데 하지만 북촌에서 집짓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더욱이 낡은 한옥과 말끔한 벽돌집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 때문에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어봤단다. 신축 주거 공간을 위해 한옥을 포함해 붙어있는 상가 건물까지 두 필지를 샀다.
혹시라도 어깃장을 놓을까 형과 함께 007 작전으로 겨우 구매했다. 그런데 한옥 관련법이 계속 변하면서 각종 규제로 허물 수도 또 완전히 살릴 수도 없는 상황. 하는 수 없이 한옥의 일부만 철거한 뒤 리모델링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 후 신축 건물을 올리려고 했더니, 조선시대 주춧돌이 발견 돼 공사가 올 스톱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북촌 한옥카페
모자이크 베이커리 북촌점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4길 8 배진하우스 1층
찾아가는 법: 안국역 2번 출구에서 245m
재동초등학교 정문 건너편 건물 1층
건축탐구 집 커피업계 큰손 윤영로 회장님 별장 주택 돔형집 성상우 건축가
때마침 전 세계적으로 철근이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공사 기간은 속절없이 길어지고 금융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났단다. 게다가 새로 건물을 짓더라도 고도제한이 있는 역사 경관지구. 한옥의 특성상 용마루까지 4미터가 넘다보니 위로 올려 짓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건물의 융자를 갚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건물주 국진 씨는 제일 낮은 층에서 소박하게 살기로 마음 먹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덕분에 한옥과 양옥이 묘하게 섞인 반반집 탄생! 제일 높게 우뚝 선 건물이라 풍경하나는 시원하게 뚫려있다.
서울에서도 산이 보이고, 빼곡하게 들어선 한옥 덕분에 가장 전망 좋은 집이 됐다. 이제는 이 집에서 다채로운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게 다음 꿈이라는 국진 씨. 북촌의 랜드마크를 꿈꾼다는 반반집을 탐구해본다.
(출처: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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