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집의 슬기로운 사용법
경상북도 문경, 친구따라 강남 아닌 문경으로 갔다? 두 번째 집의 주인공들은 바로 첫 번 째 트랜스포머 은호네 집의 이웃이다. 대학 후배가 시골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반해, 후배의 땅을 샀고 그 옆에 집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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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주 부부. 영감을 받는 것이 중요한 이들에게 굳이 거주지가 서울일 필요는 없었다. 과연 디자이너 부부가 지은 집의 모습은 어떨까? 건축비를 예산 1억에 맞춘 건축주 부부. 미술 전공인 부부가 집 디자인을 하고 시공은 부모님 소개로 알게 된 목수에게 맡겼다.
하지만 그때부터 쉽지 않은 집짓기가 시작되었다. 어르신들 집짓기만 전문으로 하던 목수님에게 디자인은 사치일뿐. 그러나 이쁜 것 아니면 취급하지 않는 미대출신 부부에겐 그것이 전부였던 게 문제였다. 10년 전 이미 요즘 핫한 트렌드인 무몰딩 무문턱을 실현하길 원했다.
그러나 목수님의 2% 모자란 무몰딩은 벽틈으로 벌레들의 출입문이 되고, 결국 도망친 목수님 대신 남편이 짠 주방 씽크대는 뒤틀리는 나무 상판 때문에 대패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태국의 치앙마이로 여행을 떠났다가 그 풍경에 반해 잠시 살아보기로 맘먹은 부부는 2년 반 동안 집을 비웠다.
그런데 그사이 문제가 생겼다. 제대로 방수처리가 되지 않은 화장실 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 거기다 을지로까지 가서 맞춘 감성의 미송 나무창은 검게 썩어가기 시작했고, 유일한 남편의 로망인 정원의 족욕탕은 개구리와 뱀의 소굴이 되었다.
시공과정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이젠 하자마저도 포용하는 자세로 나름 멋있게 살아가는 건축주 부부. 집 안 곳곳마다 있었던 웃픈 에피소드들을 추억하며 유유자적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디자이너의 감각 때문에 하자 마저도 디자인이 되는 오래된 집의 슬기로운 사용법을 <건축탐구 집>이 탐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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