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한 상, 어머니의 눈물이 담긴 교방 음식– 경상남도 진주
진주는 예로부터 양반의 고장이라 불렸습니다. 정승과 장수를 두루 배출한 자부심만큼이나 사대부 문화가 발달했고, 풍류와 멋을 아우르는 교방음식 또한 이곳에서 찬란히 꽃피었습니다.
교방은 관아에서 기생을 양성하고 연회를 주관하기 위해 설치된 기관. 이때 잔칫상에 오르던 교방 음식이 사대부 가문에 퍼져나가면서, 진주만의 독특한 음식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음식문화재단
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863 이성수안과의원 6층
서울지점: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26길 9-3
문의: (서울지점) 02-547-5665 / 010-3570-3651
한국음식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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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라져가는 이 소중한 교방 음식을 복원하기 위해 나선 이가 있습니다. 바로 박미영 씨(67세)입니다. 그녀의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잔치마다 음식을 총괄했던 과방지기로, 진주에서 큰 잔치를 도맡을 만큼 뛰어난 솜씨를 인정받은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친정어머니는 딸에게 힘든 음식하는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일부러 음식 솜씨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치매로 인해 정갈한 손맛도, 사랑스런 딸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된 어머니. 미영 씨는 기억 저편에 남은 어머니의 잔칫상을 되살리기 위해 고서를 연구하고, 사대부 가문의 종부들을 찾아가며 교방 음식 복원에 매진했습니다.
박미영 씨가 정성껏 되살린 대표적인 교방 음식 중 하나는 ‘진주화반’입니다. 진주화반은 10가지 산나물과 육회를 고명으로 얹어낸 비빔밥으로, 자태가 꽃처럼 아름다워 '화반(花盤)'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KBS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 등장하는 강민첨 장군의 혈식 제사에 올랐던 날고기가 육회비빔밥의 뿌리라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양반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나물은 모두 익혀서 사용했습니다.
또, 수염에 걸리지 않도록 모든 채소를 5cm 길이로 가지런히 손질하는 섬세함도 필요했습니다. 이렇듯 정성과 품이 듬뿍 들어간 화반은 양반가의 격을 드러내는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진주화반에는 맑게 끓인 육개장이 반드시 곁들여져야 합니다.
느끼함을 잡아주고, 고급스러운 맛의 조화를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박미영 씨는 진주화반뿐만 아니라, 광해군이 즐겨 먹었다는 '조선 잡채'와 여름철 별미 '월과채'도 재현했습니다. 조선 잡채는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갖은 고명과 재료를 품격 있게 버무려야 진정한 맛이 살아납니다.
월과채는 오이, 배, 복숭아 등을 고명처럼 얹어 시원하게 무친 과일냉채로, 교방 음식 특유의 풍류를 느끼게 합니다. 박미영 씨의 손길이 닿은 교방 꽃상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잃어버린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을 복원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딸은 대접받는 삶을 살기를 원했던 어머니의 뜻과 달리, 결국 어머니의 길을 따라 걷게 된 미영 씨. 그렇게 애환과 눈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밥상이 다시 진주에 피어납니다.
진주의 교방 음식은 단순한 전통을 넘어, 세월을 건너 딸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차리는 밥상입니다. 화려하면서도 단정하고, 섬세하면서도 깊은 그 맛 속에는 대를 잇는 사랑과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진주의 옛 교방 음식,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한 여인의 깊은 사연을 통해, 우리는 오래된 것들의 소중함과 따뜻한 울림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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