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울돌목 예락마을 세발나물 전 겉절이 수제비 고부의 봄나물 밥상

우리 국토의 최남단인 해남에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따스한 봄기운에 들녘에서는 봄동과 쑥, 냉이, 세발나물 등 봄나물들이 싹을 틔우고 덩달아 여인들의 마음도 설레기 시작한다. 겨울 칼바람을 견디고서야 참맛을 내는 봄나물과 봄나물에 기대어 가혹한 세월을 이겨낸 여인들의 사연이 버무려진 봄의 맛이 궁금해진다.

 

세발나물 수제비(출처: 한국인의 밥상)

 

간척지가 키워낸 최초의 봄나물, 세발나물

울돌목 근처에 있는 예락마을 여인네들에게는 전통적으로 갯벌이 밭이고, 봄에 갯벌에서 나는 해초가 봄나물이었다. 하지만 슬그머니 최고 봄나물의 자리를 빼앗은 것이 있으니, 바로 세발나물이다.

 

 

 

해남 예락리마을

세발나물 판매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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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해남 울돌목 우수영 냉이된장주먹밥 쑥된장국 장국밥 봄나물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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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낙지의 가는 발을 닮았다 하여 세발나물이라 불리는 이 봄나물은 갯벌이나 염전 주위에서 나던 염생 식물. 그런데 80여 년 전, 간척을 통해 이 마을에 논이 만들어지면서 육지 식물이 되었고, 20여 년 전부터는 그 영양을 알아본 주민들에 의해 봄나물로 재배되고 있다.

 

세발나물 수제비 (출처: 한국인의 밥상)

 

갯벌에서 자라며 하찮은 잡초 취급을 당하다가 어엿한 봄나물로 인생 역전한 세발나물. 그 요리법도 다양해지고 예락마을 사람들의 봄날도 달라졌다.

 

세발나물 캐기 (출처: 한국인의 밥상)

 

아직도 갯벌에 나는 꼬시래기를 최고의 봄나물로 치는 시어머니 김금애 씨(83세)와 세발나물의 인기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며느리 서덕순 씨(55세). 서로가 채취해 온 굴과 세발나물로 전을 부치다 보면, 음식의 궁합을 통해 사이 좋은 고부의 정을 확인한다.

 

예락마을 (출처: 한국인의 밥상)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도 며느리가 캔 세발나물은 고기와 함께 싸 먹는 겉절이로, 시어머니가 뜯어온 꼬시래회무침은 입가심용으로 궁합이 척척 맞는다. 거기에 세발나물을 갈아서 색을 낸 세발나물 수제비까지 새로운 봄나물의 등장으로 더욱 풍성해진 고부의 봄나물 밥상을 만나본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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