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미꾸리’의 귀환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잘 정비된 경기도 양평의 한 농촌 마을. 이런 발전 속에서 잃어버린 맛은 무엇일까. 8년 전부터 이 마을의 논에서 토종 미꾸리를 친환경적으로 양식하고 있는 조규만 씨(70세). 토종 미꾸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꾸라지와 비슷하지만 별개의 어종으로, 자세히 보면 모양도 다르고 맛에도 차이가 있다.
양평군 지평면 미꾸라지
우리 토종 미꾸리
주소: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 1925
문의: 010-400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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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 하면 미꾸라지부터 떠올리지만, 더 담백하고 깊은맛을 내는 것은 토종 미꾸리다. 토종 미구리의 서식지는 논두렁 사이에 있는 농수로나 작은 하천 등 진흙과 수초가 많은 곳. 하지만 1980년대 경지정리와 함께 농수로까지 시멘트로 정비되자 자연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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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금은 외국산이 시장의 95%를 차지한 상황. 그래서 마을 사람들에게 토종 미꾸리의 귀환은 더없이 반갑다. 조규만 씨가 토종 미꾸리를 들고 이웃을 찾는 날이면 함성이 터져 나온다. 이 마을의 내로라하는 음식 고수인 김정숙 씨(80세)는 호박잎을 따서 능숙한 솜씨로 토종 미꾸리를 손질한 뒤 곧바로 밭으로 달려 나간다.
스무살에 시집와 60년 동안 씨를 받아 가며 키워온 구수한 토종 조선파가 들어가야 토종 미꾸리도 제맛을 내기 때문이다. 마을의 남자들은 신이 나서 미꾸리를 대파에 넣어 굽는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미꾸리를 잡아 구워 먹었던 추억의 맛이 늘 그리웠다.
양평에서는 고추장과 된장을 푼 국물에 토종 미꾸리를 통째로 넣어 추어탕을 끓이는 것이 특징. 먹을거리가 귀했던 시절, 이 마을 사람들은 얼큰한 미꾸리 추어탕으로 피로를 풀고 한겨울을 무난하게 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한다.
간장과 고춧가루를 넣어 짭조름하고 매콤하게 조린 토종 미꾸리 조림은 아이들도 좋아하는 밥도둑이었다. 추억이 있어 더욱 특별한 토종 미꾸리 밥상을 만나본다.
(출처: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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