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동해 신기리 삼총사 뚜구리탕 동사리 구멍치기 이장수 이장 권복섭 김주태

704편. 동해로 떠나요 2부. 신기리 삼총사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한 바다와 구름 벗 삼아 사는 산골 오지가 있는 곳.심심산골은 나에게 위로가 되고 근심 걱정일랑 망망대해에 떠내려 보내도 좋은 곳, 드넓은 동해의 품에 안겨 있는 ‘관동’이다. 

 

뚜구리 동사리(출처: 한국기행)

 

삼척 신기면에 뿌리 내려 물줄기를 시원히 뻗쳐가는 무릉천은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었던 곳간이었다. 신기면 무릉천 그 주역이 바로 이곳에 사는 ‘뚜구리’는 동사리를 일컫는 이 고장 명물 민물고기로 머리가 크고 꼬리가 길게 생겼다.

 

 

족대와 낚싯대를 사이좋게 나눠 들고 이곳 무릉천 물가에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신기리 삼총사인 이장수 이장님과 그의 선배 권복섭 씨, 후배 김주태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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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낚싯대를 구하기 힘들어 풀에 미끼를 묶어 잡았던 방식부터 바위틈에 낚싯대를 넣어 잡는 일명 ‘구멍치기’까지 갖가지 방법으로 뚜구리 잡기에 열을 올린다. 잡을 때만큼은 천진난만 어릴 적 모습 그대로 돌아가는 듯한 세 사람이다.

 

구멍치기로 뚜구리 동사리를 잡고있다(출처: 한국기행)

 

다 잡은 뚜구리로 탕을 끓여 다가오는 여름철 대비할 뜨끈한 보양식을 해 먹을 계획이다. 이 또한 역시 옛 방법 그대로 돌미나리와 비린내를 잡아주는 제피잎 등 채소를 아낌없이 넣고, 집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을 푹 퍼 넣어 펄펄 끓인다.

 

동해바다(출처: 한국기행)

 

다 된 뚜구리탕 들고 식탁에 모여 앉아 각자 그릇에 덧장까지 하면 드디어 완성이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시원하게 국물 들이키면 기운이 절로 난다고 한다. 뚜구리로 몸 보양도 제대로 하지만, 추억으로 마음 보양도 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신기리 삼총사의 어릴 적 그 여름 그대로를 재현해낸다

(출처: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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